[오늘의 이슈]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와 ‘하인리히 법칙’

입력 2014-12-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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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안전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조기 개장했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롯데월드몰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4000톤 가량의 물과 650종, 총 5만5000마리의 해양 생물이 있는 국내 최대의 아쿠아리움 벽에 균열이 생겨 누수가 발생한 것입니다.

물이 새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주말. 아쿠아리움 내부 공간 가운데 수중 터널 구간 인근의 벽에 7cm 가량의 균열이 생겼고 이곳을 통해 물이 벽을 타고 흘러 내려 바닥을 적셨습니다.

문제는 이번 누수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이를 숨긴 채 영업을 강행했다는 사실입니다. 누수가 발생한 인근 구간에 ‘환경 개선 작업 중’ ‘청소 중’ 등의 차단막만 쳐놓고 보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벽의 균열 발생 지점 자체는 7cm 정도지만 약해진 콘크리트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자칫 큰 사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아쿠아리움 바로 아래에는 변전소가 위치해 있어 만일 물이 대량으로 누수되었더라면 더 아찔합니다.

안전사고와 균열·누수가 끊이지 않는 제2롯데월드를 보면 ‘하인리히 법칙’이 떠오릅니다. 대형사고에는 반드시 전조(前兆)가 있습니다. 한 번의 큰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작은 사고가 있고, 그에 앞서 300번의 사소한 전조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1대 29대 300으로 잘 알려진 법칙입니다.

안전성 논란에 시달려온 제2롯데월드에서 건물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 달 전엔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부분의 구조물에서 50cm가량의 균열이 발견됐고, 그보다 앞서 10월 30일에는 1층 실내에 있던 협력업체 직원이 신용카드 크기의 알루미늄 낙하물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지난 4월에는 공사 현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인부 1명이 숨졌고, 지난해 6월에는 공사현장의 구조물이 붕괴돼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이어 10월에는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50m아래로 떨어져 행인이 부상을 입었고, 올해 2월에는 공사장 46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5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이 법칙이 들어맞지 않기를 바라지만, 롯데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과 관련된 그 어떤 문제라도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지금도 하루 수십만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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