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영토전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쳐진‘하나카드’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시장 확대를 위한 무한경쟁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통합 하나카드 출범으로 7개 전업계 카드사가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하나카드는 이번 통합으로 지난 6월말 기준 업계 점유율(이용실적 기준)이 8.1%가 돼 6위권 카드사로 도약했다.
하나카드는 10년 내 연매출 140조원, 시장점유율 15%의 톱 카드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국내 카드사들은 영업구조가 유사하고 업체간 상품 차별화 수준이 낮아 고객기반 확보와 규모의 경제 여부가 핵심 경쟁력이다.
현재 카드업계는 신한카드가 23% 시장점유율로 안정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ㆍKB국민ㆍ현대카드의 추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신한카드 고위 관계자는“2등의 거친 숨소리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실적을 제외하면 삼성카드가 2위지만, 전체 규모는 은행계인 KB국민카드가 2위로 올라선다.
시장점유율 한 자릿수 대의 중위권은 혼전 양상이다. 롯데카드의 점유율은 9.7%로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우리카드는 8%대로 전략상품‘가나다 카드’가 흥행에 성공하며 무서운 추격을 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등장하면서 중위권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체크카드 사용이 늘고 있어 하나ㆍ외환은행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하나카드가 체크카드를 무기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우리카드의 향방에 따라 업계의 경쟁구도 재편이 불가피하다. 통상 카드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1%를 끌어올리기 위해 약 10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이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회원 유치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면서 비용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상시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