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산물서 식중독균 ‘크립토스포리디움’ 첫 검출

입력 2014-12-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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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유재란 교수팀, 식품 24건·토양 34건 검사 결과 각각 3건·11건 검출

시판 중인 일부 채소와 과일에서 어린이 설사를 일으키는 ‘크립토스포리디움’이 검출됐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유재란 교수(환경생물의학)팀은 2012년 6월 서울의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블루베리·감자·시금치 등 과일·채소 24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중 3건(12.5%)에서 식중독 유발 원충(기생충의 일종)인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 parvum)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블루베리·얼갈이·당근은 각각 검사한 3건 가운데 각 1건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이 확인됐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의 난포낭(oocyst) 숫자는 식물 1g당 블루베리 110개·얼갈이 62개·당근 40개였다.

유 교수팀은 또 경기·충남·전북에서 채취한 토양 34건을 검사했다. 여기서 크립토스포리디움 양성률은 32.4%(11건)에 달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이 나온 토양에서 확인된 낭포체의 수는 토양 1g당 809∼3710개 범위였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은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감염병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채소·과일 등 식물성 식품이나 토양을 통해서도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선 처음 확인된 것이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은 여름에 다발하는 데 주 증상은 설사로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면 1∼2주 가량 설사(하루 2∼3회 물 같은 설사) 증세를 보이다가 자연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재란 교수는 “국내 농산물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이번 조사에서 우연히 크립토스포리디움이 검출된 3종의 농산물 섭취를 삼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이어 “크립토스포리디움은 열에 약하므로 채소를 살짝 데치기만 해도 죽는다”며 “과일이 이 원충에 오염돼 있더라도 껍질을 벗겨 먹거나 과일세제를 이용해 충분히 세척하면 문제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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