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텔레칩스 투자한 스틱인베스트, 6년 만에 투자금 절반 날려

[공시돋보기]원익머트리얼즈 투자로 1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해 화제가 되었던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텔레칩스에 투자했다가 6년만에 투자금 절반도 회수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이사는 지난 달 26일 스틱투자조합19호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주 51만7230주를 주당 5662원에 사들였다. 매수대금은 29억2855만6260원이다. 텔레칩스 주가가 2일 종가 기준 464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는 1000원 이상 웃도는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하지만 스틱투자조합19호 입장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스틱투자조합19호는 지난 2008년 3월 텔레칩스 주식 52만5000주를 주당 1만2000원에 매입했다. 당시 스틱투자조합19호는 텔레칩스의 전략적 재무파트너로서 경영참가 및 장기투자 목적으로 63억원을 투입해 지분 5.21%를 매입했다.

이후 텔레칩스 주가는 점점 내리막길을 걸었고, 스틱투자조합19호는 결국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주식을 전액 처분하며 34억원의 손실을 봤다.

텔레칩스 주가는 2008년 3월24일 종가 기준 1만2750원에서 지난 2일 4640원으로 63.6% 떨어진 상태다.

이 대표는 스틱투자조합19호의 지분 4.87%를 취득해 지분율이 기존 17.72%에서 22.57%로 높아졌다.

스틱투자조합19호는 스틱인베스트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로 교직원공제회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벤처펀드다. 지난 2011년 4월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원익머트리얼즈에 투자해 1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스틱인베스트는 최대주주인 원익아이피에스가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매각한 원익머트리얼즈 주식 100만주를 코에프씨우리그로쓰챔프(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했다. 투자 단가는 주당 2만5000원으로 스틱인베스트는 125억원을 투입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같은 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거래 첫날 공모가 2만7000원을 42.6% 웃도는 3만8500원을 기록했다.

스틱인베스트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올해 9월23일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주당 약 4만4650원에 주식을 처분해 총 223억원의 자금을 회수하면서 98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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