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의사, 수술 당시 '눈 풀려 실 못 맞추고'…진짜 당직 의사는 야식 먹던 중?

입력 2014-12-0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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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의사

(YTN 방송 캡처)

인천의 한 유명 대학부속병원에서 술취한 의사가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의사가 수술집도 당시 눈마저 풀려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이 대형병원에서 성형외과 전공의 1년차 A 씨가 술에 취한 채 응급환자 B군을 진료하고 수술을 집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 살 A군은 바닥에 쏟은 물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턱 부위가 찢어져 부모와 함께 119로 인근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아이는 뼈가 보일 만큼 상처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응급실을 찾은 의사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SBS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의사는 아이의 수술을 집도하면서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눈에 초점을 잃고 실수를 연발, 실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의사는 아이의 상처를 제대로 봉합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독도 하지 않았고 위생장갑도 끼지 않았다.

가족들은 이를 보다 못해 경찰을 불러 음주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법적 근거가 없어 음주측정을 할 수 없다"고 막아섰다.

그러나 경찰의 음주감지기 측정 결과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고 병원 측은 다른 의사를 불러 재수술을 하게 했다.

당시 이 의사는 금요일 밤 선배 의사들과 술을 마시고 병원에 돌아온 상태로 당직의사는 아니었다. 실제 당직이었던 레지던트 2년 차 의사가 야식을 먹고 있어 이 씨가 응급실에 갔다는 게 병원 측의 해명이다.

해당 병원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의사를 파면하고 응급센터 소장과 성형외과 과장 등 책임자 총 10명을 보직 해임했다.

네티즌들은 "술 취한 의사, 기가 막히다 진짜", "술 취한 의사...아지 말아야한다", "술 취한 의사, 날로 돈버는구나", "술 취한 의사, 저런 병원에 진료비내고 다닐까 겁난다. 어딘가 도대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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