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티센크루프가 케이블이 없는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새 엘리베이터는 케이블 대신 리니어모터를 사용하며 기존과 달리 상하는 물론 좌우로도 이동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원리를 엘리베이터에 적용한 셈이다.
티센크루프는 이날 성명에서 “새 제품 디자인은 엘리베이터산업의 성배와도 같다”며 “이 멀티 시스템은 여러 대의 승강기가 같은 샤프트(엘리베이터가 오가는 통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자화자찬했다.
엘리베이터 시스템은 그동안 한 대의 승강기가 가이드레일과 케이블 등을 이용해 샤프트를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는 구조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초고층빌딩 경쟁이 불붙으면서 기존의 틀을 깬 새 엘리베이터의 필요성이 커졌다. 고층빌딩의 높이를 제한하는 요소 중 하나가 엘리베이터이기 때문. 빌딩이 높으면 높을 수록 사람을 더 많이 태우기 위해 샤프트가 그만큼 많아져야 하며 이는 이용 가능한 건물 면적을 잡아먹는다.
패트릭 바스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사업부 연구ㆍ개발(R&D) 대표는 “우리의 새 기술과 함께 초고층 빌딩 디자인 제한이 없어질 것”이라며 “이전에 꿈만 꿔왔던 미래형 빌딩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오는 2016년에 독일 로트바일에 세워지는 240m 높이 타워에 ‘멀티’ 엘리베이터를 시험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