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KIC 사장, 메릴린치 부실투자에 입열었는데...최경환 추가 조사 선그어

입력 2014-11-25 09:18 수정 2014-11-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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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가 2008년 1월 미국의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정부가 위탁한 외국환평형기금 20억달러, 우리돈 2조원을 부실투자한 사건에 대해 안홍철 당시 KIC 감사이자 현 사장이 입을 열었다. 사건이 발생한 후 6년여가 지난 올 10월에도 정치권에서 새로운 의혹들을 무더기로 제기하는 상황에서 그의 고백은 메릴린치 투자가 얼마나 졸속으로 진행됐는지를 더욱 분명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그의 연세대 대학후배이자 같이 하숙생활을 함께하기도 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KIC 부실투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하는 것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안 사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메릴린치 투자에 대한 사과 발표와 함께 당시 적절하지 않은 투자였다는 점을 KIC에 여러 차례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에는 대공항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투자시점이 매우 좋지 않았다”며 “또 가격이 떨어져 똥값이 될텐데 잡으면 손이 베게 되는 ‘떨어지는 칼’인 메린린치에 현 시점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또 KIC 운영위원들이 당시 조인강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심의관의 15분 설득 후 입장이 돌변한 것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그는 “운영위원들이 메릴린치 투자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었지만 후에 기재부 국장이 투자를 하자고 하니까 아주 쉽게 빨리 처리됐다”며 “돈을 위탁하는 기관인 기재부가 투자를 하자고 하니까 운영위원들이 어쩔 수 없었던 거라고 짐작한다”며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기재부 등 행정기관이 운영위에 참여하는 것 외에 투자 등을 지시·감독하는 것은 위법이다.

특히 최근에는 KIC 부실투자에 기재부 직원들이 상당 부분 관여했고 정권 차원의 조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최 부총리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서 “KIC 메릴린치 투자는 충분한 감사가 이뤄졌다”며 “그 사람들이 이미 퇴직을 하거나 다른 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 내부에서 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KIC 메릴린치 투자는 공식 투자요청을 받은 지 1주일 만에 투자결정이 의결되는 등 경위와 목적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실제로 메릴린치 투자 손익은 투자 첫해 -10억2000만달러로 누적수익률은 -50.9%로 반토막 났으며 2011년에는 -15억4000만달러(-76.77%)까지 떨어졌다. 올 10월말 기준으로도 -7억2000만달러(누적 수익률 -35.82%)로 집계,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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