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결제원은 17일 3분기말 현재 고객Repo(환매조건부채권매매) 잔량이 전년동기대비 36.4% 증가한 4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예탁결제원은 고객 Repo증가에 대해 ▲올 7월부터 시행된 MMF 익일 매수제 시행에 따라 1일간 고객Repo자금 이용 횟수가 늘어난데다 ▲타 금융상품에 비해 당일 매입 및 환매가 편리한 점 ▲거래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감독당국의 지속적 제도개선 노력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고객 RP로 불리는 대고객Repo란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자금수신을 목적으로 일반법인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유가증권을 매매하고,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 미리 약속한 금액으로 환매하는 거래를 말한다.
예탁결제원은 "현재 금융감독원이 매도증권의 특정, 매매보고서 교부 의무화, 대상증권의 확대 등 Repo거래제도 개선방안을 마련중에 있다"며 "관련 개선안이 확정되는 경우 거래제도의 안정성이 더욱 강화돼 고객Repo의 거래량 증가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올해 4월 1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은행 Repo지원시스템(이하 한은 Repo)의 결제규모는 9월말 현재 222조원에 달하며, 3분기 결제금액은 124조68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27.9% 증가했다.
반면 기관간 Repo거래규모는 12조748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0.5% 급감했고, Repo잔량도 1조476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4.2% 감소했다. 예탁결제원 측은 "금융시장 전반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기관간 Repo거래가 감소했으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