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ㆍ지출 증가세 소폭 상승…소비심리는 위축

입력 2014-11-21 11:21 수정 2014-11-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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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 발표…흑자율 사상 최대

올해 3분기 가계의 소득과 지출의 증가율이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던 1분기 증가율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여전히 가계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기침체에 가계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평균소비성향은 2분기 연속 상승세였지만 전분기 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이며 올 들어 최저 수준을 보였다. 소득은 늘었어도 소비를 주저하다 보니 가계의 흑자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8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분기(2.8%)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이지만 경기회복세가 완연했던 지난 1분기(5.0%)에 비해서는 여전히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1.6% 증가했다.

취업자수가 늘어났음에도 2분기에 비해 근로소득(4.1%→3.3%) 증가세는 약해졌다. 다만 사업소득은 임대소득 증가로 0.7%에서 1.2%로 증가폭을 키웠다. 7월부터 실시한 기초연금 영향으로 이전소득은 0.1% 감소에서 4.9% 증가로 돌아섰다. 비경상소득도 증가세(-0.4%→2.2%)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7만6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 늘어 전분기(3.1%)보다 증가폭이 커졌지만 역시 1분기(4.4%)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부항목별로는 자동차 구입(66.6%)과 항공기 이용 등 기타운송비(9.6%) 증가로 교통(13.7%)이 가장 많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타상품ㆍ서비스(6.7%), 오락ㆍ문화(5.6%), 보건(6.1%), 음식ㆍ숙박(5.2%), 의류ㆍ신발(2.9%) 등이 늘어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소비위축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지출이 줄어든 항목은 통신과 주류ㆍ담배가 각각 1.4%씩 줄어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과일, 고추, 채소가격 하락으로 식음료ㆍ비주류음료도 -0.9% 감소햇으며 작년보다 여름기온이 낮은 여향으로 연료비와 에어컨 등 가전 지출이 줄어 주거·수도·광열(-0.8%)와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0.1%) 등도 감소했다. 이밖에 평생교육 등 기타교육이 8.1%나 줄어든 탓에 교육(-1.1%) 소비도 위축됐다. 담배 지출은 2012년 3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줄고 있다. 지난 9월 담뱃세 인상안 발표에 따른 사재기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번 조사 수치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3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7%나 늘어 전분기(2.4%)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또 소비지출 증가율 보다 0.4%포인트 높아 가계가 재량껏 쓸 수 있는 소비 여력은 줄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비경상조세 지출이 71.7%나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자동차 구입이 늘어 자동차 취득세가 증가하고 주택 거래가 어느 정도 살아나면서 부동산 관련 세금도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사회보험료 지출(7.2%)과 공적연금 기여금(5.2%), 경조비ㆍ교제비 등 가구간 이전지출(2.6%) 등도 늘었다. 금리하락으로 이자비용(8만 90000)원으로 3.8% 줄었다.

가계수지는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35만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8% 늘어 2분기 증가율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지출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평균소비성향은 72.6%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전보다 0.3%포인트 올라갔지만 전분기(73.3%) 보다는 둔화된 모습이다. 저축 가능수준을 나타내는 흑자액은 97만4000원, 흑자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흑자율은 26.4%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분배지표는 기초연금 제도 도입 등으로 개선세를 나타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3분기에는 모든 분위별로 소득이 늘어난 가운데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득증가율이 8.1%로 가장 높았고 상위 계층인 4분위가 2.2%로 가장 낮았다. 이로 인해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누는 5분위 배율은 3분기 중 4.73배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1분위의 적자가구 비중도 47.0%로 1년전보다 4.8%포인트나 감소했다.

근로소득으로 보면 3분위가 6.3%로 가장 많이 늘었고 4분위(4.0%), 1분위(3.3%), 2분위(2.2%), 5분위(2.0%)의 순이었다. 소비지출은 고소득층이 5분위에서 분위에서 7.1%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4분위(6.5%), 1분위(1.2%)도 증가했지만 4분위(-0.85), 2분위(-0.2%)는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은 5분위(2.6%포인트), 3분위(1.9%포인트)는 올랐지만, 1분위(-7.9%포인트), 2분위(-3.0%포인트)와 4분위(-1.3%포인트)에서는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3분기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고용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가계소득이 늘었고 소비지출도 늘어나는 선순환 흐름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 기초생활보장제도 맞춤형 급여체계 추진 등 가계 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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