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재창업자금에 몰리는 손길… 실패기업인 재도약 ‘성큼’

입력 2014-10-29 07:49 수정 2014-10-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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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까지 365억원 집행… 내년 700억 예산에 '원금 탕감형' 지원도

#1983년 회사를 창업한 전병진씨는 거래처 부도로 1997년 14년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 좌절을 맛봤지만 재기를 위해 법원을 통해 파산면책을 결정, 2010년 재창업에 도전했다. 결국 전씨는 금속압형제품 제조업체 주영산업을 재창업했지만, 부족한 초기 운전자금이 문제였다. 방법을 모색하던 전씨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자금에서 ‘재창업자금’이라는 항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씨와 같은 재창업자들을 위한 지원 자금이었다. 전씨는 구사일생의 마음으로 2013년 중진공에 재창업자금을 신청, 운전자금 3억원을 지원받는 데 성공했다. 이후 전씨의 회사는 재창업 초기 사업운영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벤처기업인증도 받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진공의 재창업자금에 실패기업인들의 절박한 손길이 몰리고 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재창업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진공의 재창업자금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엔 700억원대로 예산 규모가 증가한 만큼, 중진공 재창업자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실패기업인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중진공에 따르면 이 기관은 올해 9월까지 총 283건, 365억6400만원 규모의 재창업자금을 집행했다. 자금 집행이 아닌, 신청 건수와 금액으로만 보면 437건, 1067억원에 달할 정도로 실패기업인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500억원의 재창업자금 예산 가운데, 지난 9월까지 총 291건, 427억800만원을 승인한 만큼 하반기 집행 실적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공 재창업자금은 저신용자로 분류된 기업인 또는 사업실패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정책자금 지원사업이다. 재창업을 준비하거나 재창업일로부터 5년이 경과하지 않아야 하며, 고의부도나 회사자금 유용 등 폐업사유가 부도덕할 경우 자금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한다. 대출금리는 정책자금 기준금리에서 0.15%포인트가 차감된다. 시설자금의 경우 8년 이내, 연간 45억원 규모이며 운전자금은 5년 이내, 연간 10억원 규모다.

중진공은 2010년 15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총 747억3100만원의 재창업자금을 실패기업인들에게 지원했다. 집행 건수도 499건에 달하며 예산도 매년 증가하면서 내년엔 700억원대까지 올라가게 됐다.

내년부터는 재창업 관련 금융지원 사업을 하나로 통합한 2000억원 규모의 ‘재도약자금’도 도입된다.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원활한 예산 확보를 꾀해 안정적인 재창업 지원에 나서겠다는 중소기업청과 중진공의 의지가 결합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진공 창업자금 내에 속했던 재창업자금도 내년부터는 재도약자금으로 분리돼 별도 운영된다. 특히 재창업자의 융자상환금 일부를 탕감해주는 ‘융자상환금조정형자금’도 200억원 규모로 신설되면서 실패기업인들의 금융 부담을 한층 완화시켜줄 전망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일부 수도권 배정 자금은 일찍부터 동이 나는 등 최근 재창업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점차 예산을 늘려가면서 중소기업계에서 재창업 도전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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