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윤동주가 詩 떠올리던 언덕…옆동네였어?

입력 2014-10-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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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남긴 관광명소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윤동주문학관. 뉴시스
문학은 명소를 남겼다. 우리 주변에는 문학에 얽힌 명소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을이면 더 생각나는 문학 명소를 모아 봤다.

도심 속에서 작은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좋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자하문 고개에서 하차하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나온다. 이곳은 1941년, 윤동주 시인이 인왕산 아래에서 자취를 했는데, 이때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 자주 찾았다 해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불린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오르면 나무 울타리나 돌 등에 손글씨로 쓴 그의 시를 읽을 수 있다. 시의 운율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소나무 한 그루와 마주하게 된다. 윤동주 시인이 시를 구상하던 곳이라 해서 일명 윤동주 소나무로 통한다. 언덕 밑 자하문고개 정류장 부근에는 시인의 작품을 집대성한 윤동주문학관도 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만해 한용운 심우장은 1933년 한용운 선생이 지은 집으로 이 집을 지을 때 총독부와 마주 보기 싫다 해서 고의로 북향을 택했다고 전해진다. 심우장은 24시간 개방돼 있어 방문객들은 언제라도 한용운 선생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대문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소나무, 오른쪽에는 은행나무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집채만 우두커니 서 있어 공허하고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 ‘님의 침묵’ 한 구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옛 집터에 만들어진 박경리문학공원은 문화와 관광이 접목된 대표적 문학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강원 원주시 단구동 일대에 조성된 박경리문학공원은 지난 1999년 조성, 박경리의 집필도구 등을 기증받아 옛 집(1층)에 집필실을 복원했고, 2층에는 문인들의 사랑방을 마련했다. 매년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설 속 관광명소를 찾고 싶다면 전북 남원이 좋다. 조선시대 대표 사랑이야기 ‘춘향전’의 무대인 광한루가 있는 전북 남원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기도 하다. 남원에는 최명희 작가의 넋을 기리기 위해 혼불문학관을 개관했다. 혼불문학관에는 ‘혼불’의 중요한 장소 중 하나로 가뭄으로 말라가는 저수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갈등이 전개된다. 혼불문학과 새암바위 앞 과리동 주변에는 혼불문학관을 다녀간 사람들의 소원과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시로 남긴 사연들이 걸려 있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은 강원 봉평이다. 매년 초가을 강원 봉평에서는 새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이효석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매년 초가을 효석문화제를 열어 그의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올 가을 소설 한 권 들고 작품 속 명소를 찾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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