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불사는 없다?”…美 블루칩 ‘휘청’

입력 2014-10-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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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종목의 3분의 1이 매출 감소 또는 정체

▲다우지수 1년간 추이. 블룸버그

미국의 대표적 대형우량주 이른바 ‘블루칩’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이들 우량주가 실적 부진으로 증시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칩에서도 대표격인 코카콜라는 시장의 전망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실리콘밸리의 아이콘인 IBM은 3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으며 미국의 대표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동일점포 매출이 지난 2012년 이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3분기 소폭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는 여전히 3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실제로 정보분석업체 S&P캐피탈IQ에 따르면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3분의 1 가까이가 지난 12개월간 매출이 줄어들거나 간신히 현상 유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를 이루는 30개 기업 대부분이 성장세 부진을 겪으면서 다우지수 종목이 이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다우지수는 올 들어 0.7% 떨어진 반면 S&P500지수는 4.3% 올랐다.

WSJ는 이들 블루칩 기업들의 성장 부진 원인이 개별 기업마다 달라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콜라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였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웰빙 열풍이 불면서 인기가 식는 추세다. 시들해진 인기가 곧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도체 제조업체 IBM은 IT 업계의 흐름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매출이 위축됐다.

시대와 업계의 흐름이 변하면 사업의 방향도 그것에 맞게 전환해야 하지만 이들 기업에는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 회사 규모가 너무 커서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빠르게 사업 방향 전환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매릴랜드 대학에서 기업 전략을 분석하는 아닐 굽타 교수는 “(이들 우량주) 기업들 가운데 병세가 깊은 곳은 없다”면서 “다만 이들은 기술적 시스템에서부터 구성원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에서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성공했던 요소들이 동시에 현재의 패러다임에 머물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몸집이 커지면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갇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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