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이 다시 돌아왔다…세계 각국 디플레 피하기 안간힘

입력 2014-10-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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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통화 가치 하락 전망 10개국 중 8개국이 디플레 위기…성장 꾀했던 과거와 목표 달라

▲달러ㆍ엔 환율 추이 22일 107.14엔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환율전쟁이 다시 돌아왔다. 과거 환율전쟁이 각국의 경제성장을 꾀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디플레이션을 피하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브라질의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이 지난 2010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와 그에 따른 달러 약세를 비판하면서 ‘환율전쟁’을 처음 언급했다. 당시 만테가 장관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자국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경쟁적으로 통화 가치를 낮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나라가 디플레이션 수렁에 빠져드는 것을 막고자 환율을 이용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과 이스라엘, 일본 등이 낮은 물가상승률에 디플레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 통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10개국 가운데 8개국이 현재 디플레이션 위기에 놓여 있거나 이를 피하기 위한 통화 절하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데이비드 블룸 HSBC홀딩스 글로벌 통화전략 부문 대표는 “이번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beggar-thy-neighbor policy)’은 재조정이나 성장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자신의 디플레이션 문제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달 “일본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고 이를 위한 전례없는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엔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디플레이션을 피하고 수출 경쟁력을 위해서는 ‘약한 유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그가 특정 환율 목표가 있다는 점은 부인했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6%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 가치 하락폭은 4.8%로 예상됐다.

지난 9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3%로 ECB 물가 목표인 2%를 크게 밑돌았다.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제로(0) 성장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을 종전 1.8%에서 1.2%로 낮췄다.

일본의 지난 8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3.1%를 기록했다. 4월 소비세 인상 영향인 2%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물가상승률은 1.1%로 BOJ 목표인 2%를 밑도는 것이다.

일본의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마이너스(-)7.1%를 기록해 일각에서는 BOJ가 추가 부양책 실시로 엔저를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일부 중앙은행은 물가보다 GDP를 중시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낮은 통화 가치로 제품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출 중심 국가들이 그렇다고 통신은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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