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에 득(得)될까?

입력 2014-10-22 15:40 수정 2014-10-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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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에 따른 주가 반응은 신통치 않다. 자사주 취득이 책임경영 의지 표명과 주가부양 측면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종목별 옥석 가리기도 진행되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은 경영권 방어 목적과 주가 하락시 주가부양 측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 취득 결정에 따른 주가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실적과 모멘텀이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담도굉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보통주 1384주, 우선주 120주 등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주가는 한전부지 매입과 파업 여파로 15만원선까지 밀려 내려오는 등 연이어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26만6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경영진들이 주가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게 작용하며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현대차 주가는 3.29% 하락한 16만1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도 주가부양을 위해 경영진들이 꾸준하게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권영노 전무를 포함한 임원들이 보통주 715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손실이 537억원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가도 낙폭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만원을 넘보던 주가는 이달 들어 4만원선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날 삼성전기는 1.88% 오른 4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이 단순히 주가에 득(得)을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감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취득 배경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일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지난 17일부터 자사주 3만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의 자사주 취득 결정에 이날 주가는 11.27% 뛰었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며 주가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자금조달을 통한 한국콜마홀딩스 사업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한국콜마는 소외될 것이란 불확실성 우려는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은 고재호 사장을 포함한 임원 3명이 대우조선해양 주식 8500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진한 실적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비춘 것으로 보였다. 임원들의 지분 취득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날 주가는 4.91% 하락 마감했고 연초대비 52.87%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가부양 차원에서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의 그늘에 가려졌다.

두산에서도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는 2차례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부양에 힘을 써왔다. 2007년 31만3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글로벌경기 침체로 인한 자회사들의 부진으로 이달 들어 10만원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 관계자는 "과거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가 떨어진 시점에서 반등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많았다"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선으로 밀려난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경우는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 주가 하락 방어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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