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위기가 기회다]中日은행 글로벌화 ‘飛上’…국내 은행은 규제로 ‘非常’

입력 2014-10-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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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새 해외 M&A 전체의 1.1%…재정위기 겪은 유럽국가에도 못미쳐

한국의 은행들이 지속되는 수익 악화와 규제 등으로 해외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중국과 일본의 은행들은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의 해외자산 규모는 재정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보다 부진한 수준으로, 중국과 일본의 해외 진출 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진 연구원의 ‘글로벌 은행들의 해외 영업활동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자산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362억 달러로 일본 은행의 해외자산 규모(3조3000억 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은행의 2011~13년 M&A 규모는 41억8000만 달러(거래완료 기준)이며 이 중 해외 M&A 규모는 1.1%인 4398만 달러로 미미하다.

특히 한국의 M&A 규모는 재정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에 비해서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 181억2000만 달러(해외 1억7000만 달러), 스페인이 159억4000만 달러(해외 2억9000만 달러) 규모의 M&A로 세를 불렸다.

이 같은 부진은 저성장·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정부의 과도한 규제 역시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세계 은행들은 해외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 전체의 총 해외자산 규모는 2008년 1분기 36조9000억 달러(약 3경7636조원)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2009년 1분기 29조8000억 달러로 급격히 감소한 뒤 현재까지 31조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일본 은행들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미국을 웃돌았다는 것이다. 일본 은행이 해외자산 비중 상위 2위로 올라서는 등 해외영업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은행들의 해외자산 규모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치인 3조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은행 총 해외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1분기 6.3%에서 지난해 10.4%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일본 은행들은 선진국 자산 33%, 신흥개도국 자산은 122% 확대하는 등 해당 지역의 투자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신흥개도국 중에서도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자산을 각각 163.7%, 139.5%로 크게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2011~13년 누적 기준 은행의 해외 M&A 규모가 93억2000만 달러를 기록, 거래완료 기준으로 은행의 해외 M&A 최대 국가로 등극했다. 일본 은행들의 지난해 해외 M&A 규모는 전년 대비 4.5배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해외영업 확대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통계를 제공하지 않는 중국계 은행들의 해외영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중국계 은행들은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대출을 확대했다. 대출 규모는 지난해에만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는 ‘주출거(走出去·Go Global)’ 정책으로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를 지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은행들이 대출, 보증 등의 서비스를 통해 해외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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