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선으로 추락한 코스피 ‘긴급진단’]2조4000억 유출 ‘외국인 엑소더스’?…“최악 고비 넘겼다”

입력 2014-10-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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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11거래일 연속 “팔자”로 이달에만 시총 54조 ‘허공’ 속으로…외국인 투자비율은 여전히 양호

3분기 실적시즌이 개막했다. 전망은 밝지 않다. 이미 증시는 이를 선반영이라도 하듯이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하락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매도세였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이 빠른 속도로 이탈하면서 8개월 만에 코스피 1900선이 장중 한 때 무너지기도 했다. 달러가 세계 최강의 지위에 올라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더해지면서 이달 들어 2조4000억원이 넘는 돈이 국내 증시를 떠났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증시 이탈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달러 강세로 외국인이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가운데도 한국은 지난 7월 외국인 보유시가총액이 43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 투자비율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잇따라 발표 예정인 한국 증시 부양정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10월 외국인 자금 2조4000억원 이상 이탈 = 10월 셋째 주 코스피 지수는 1900.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에 비해 6% 가까이 하락했다.

약세장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팔자’ 행렬에 9월 말 2020선을 유지하던 지수가 보름여 만에 1900선을 밑으로 미끄러졌다. 17일 하루 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은 3019억원이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총 1조123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한국전력으로 총 9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어 포스코(935억원), 현대차(910억원), 아모레퍼시픽(890억원), SK텔레콤(889억원), NAVER(657억원), KT&G(657억원), KT(513억원), 현대모비스(441억원), 삼성화재(440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총 2조4195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시기총액은 1205조원에서 1151조원으로 쪼그라들며 54조원의 자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7월 외국인 보유시가총액이 43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7년 7월 350조원을 넘나들던 외국인 보유 시총은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11월 141조원으로 급격하게 감소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다만 국내 순투자를 지속하던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한 시점은 달러 강세가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자 차익실현 유인이 커졌으며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해 6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코스피가 장초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수세에 1920선을 넘어섰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9.54포인트(1.03%) 상승한 1920.20을 나타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외국인 매도세 약화될까 =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코스피가 1900선을 겨우 지켜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지수 하락을 부추기던 외국인 매도세의 경우에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조은애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지만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이 유효하고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 시점 연장 기대감 등이 조성되며 시장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잇따라 발표 예정인 한국 증시 부양정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10조원대의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해 한국 증시의 전반적인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우려는 정부의 재정·통화정책 강화가 상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종전 연 2.25%에서 2%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통화 완화 정책을 강화했고 정부는 이달 중 증시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 약화가 증시 반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란 의견도 나온다. 변동성 확대 위험은 이번 주를 고비로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지만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 저점 기대감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에 의한 반등 이상은 보여주기 힘들 거라는 전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이나 한국이나 단기간에 새롭게 내놓을 만한 정책이 없다는 점과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10월 FOMC미팅까지 시장은 기술적 반등 이상을 보여주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10월 이후 통화 정책의 변화가 감지되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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