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 및 방통위원장 탄핵과 관련한 여야의 극한 대립을 지적하며 '범국민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을 향해 방송4법 입법 강행 및 방통위원장 탄핵소추 논의 중단을,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 중단과 방통위 정상 운영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 방송법을 둘러싼 극한 대립에서 한 발짝씩 물러나 잠시 냉각기를 갖고 정말 합리적인 공영방송 제도를 설계해 보자"며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법안에 합의해보자"고 말했다.
우 의장은 "지난 13개월 동안 직무대행을 포함해 방통위원장이 7번이나 바뀌었다"며 "(방통위원장 선임과) 탄핵안 발의, (자진) 사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동안 한시 급한 민생 의제들도 실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범국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며 "여야와 시민사회, 언론 종사자, 언론학자 등이 고루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구성하고 두 달 정도의 시한을 정해 결론을 도출해보자. 끝장토론, 밤샘토론이라도 해보자"고 제안했다.
우 의장은 또 "최소한 일주일은 답변을 기다릴 생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18일엔 본회의를 열지 않고 25일까지 자신의 제안에 대한 여야의 응답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18일은 본회의를 잡을 안건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일주일 동안 기다린 뒤 정부·여당과 야당이 다 (제안을) 수용해 두 달 동안 논의에 들어가면 (방송4법을) 25일 본회의 안건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여야가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회의장이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