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몸이 편한 환경 만들고 주기적인 스트레칭 통해 근육‧관절 긴장 풀어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풍미식품에서 열린 경기 사랑의열매 따뜻한 겨울나기 김장봉사활동에서 참석자들이 김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이 시기는 1년 동안 먹을 김치를 담그는 김장 시즌이기도 하다. 김장은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을 포함해 무, 파 등 재료를 다듬고 옮기는 등 과정이 만만치 않다.

김장은 평소 가사보다 단기간에 노동이 집중돼 이 과정에서 무릎, 손목, 허리 등 관절에 직접 무리가 간다. 특히 김장을 도맡아 하는 중장년층 여성은 퇴행성 변화 때문에 무리하면 관절 건강을 해쳐 주의해야 한다.

손목 통증과 함께 손가락과 손바닥 부위가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고,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통증이 생기는 상과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김장하는 동안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작업하면 무릎에 체중보다 많은 무게가 실려 무릎과 고관절에 무리가 오기 쉽다. 엉덩이와 골반 부근 관절의 뻐근함이 느껴진다면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절인 배추와 무, 무거운 김치통을 들다 허리가 삐끗하기 쉬운데, 갑자기 힘을 쓰다 허리 근육이 정상적인 사용 범위를 벗어날 때 허리의 압력이 높아져 요추 염좌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김치를 담그는 시기가 겨울이다 보니 근육이 경직돼 있어 갑작스러운 충격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김장 때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잘 조성할 필요가 있다. 김장을 바닥에서 하기보다 테이블에 올려 작업하면 무릎, 허리의 통증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 손목 보호대나 허리 보호대 등으로 관절과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외부면 몸의 체온 유지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통증이 심해져 수시로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통증이 지속하면 작업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김장 후 관리도 중요하다. 관절과 근육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통증이 있다면 찜질하는 것이 좋다.

김태섭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무릎, 손목, 팔꿈치 등은 김장처럼 단시간 집중적인 충격이 가해져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갑작스러운 통증은 기본적인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작업 환경 개선으로 줄일 수 있다”리며 “찜질과 충분한 휴식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