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활용을 위해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3만 명 이상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전국 초·중·고 교사의 54% 가량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11∼14일 전국 초·중·고 교사 2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응답은 53.7%였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은 25.4%에 그쳤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장점으로는 ‘수집된 학생 학습데이터로 개별화된 학습코칭 가능’(35.6%), ‘학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주도적 학습 유도’(29.5%), ‘평가결과 누적 및 빅데이터화는 학생 학력향상의 기초자료로 효과적’(25.25) 등이 꼽혔다.
단점으로는 ‘학습에 있어서 기술에 대한 과잉 의존 유발’(38.1%), ‘AI 기술을 활용하는 학습의 효과성 미흡’(24.6%) , ‘개별화 학습 촉진으로 인한 학생 간 상호작용 제한’(19.9%) 순으로 나왔다.
향후 AI 디지털 교과서의 안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교육 구성원들의 공감과 이해’(35.6%)가 가장 많았다. 이어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기기 보급, 관리에 대한 어려움 해소’(26.7%), ‘원활한 수업 준비와 연구를 위한 행정업무 경감’(25.8%) 순이었다.
이날 교육부는 올해 3818억 원을 투입해 수업 혁신을 위한 교사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수업 혁신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선도 교사’를 한 학교에 2~3명씩 확보하고,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 편차를 고려한 맞춤형 연수도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교사들은 ‘교원 개개인의 디지털 역량에 맞는 수준별 연수 추진’은 79.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선도그룹 등 우수 성과 교사들에 대한 포상과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서는 55.5%만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21.1%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총은 “특정 그룹만의 잔치가 되거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이 업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고, 하위그룹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와 변화를 유도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면서 “AI 디지털교과서는 도구일 뿐, 학습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교사임을 분명히 해야 하고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끌어낼 수 있는 교실 환경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수 지원계획만으로는AI 디지털 교과서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 어떻게 지도할 수 있는지 보여주지 못한다”면서 “아직 교과서 개발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한 설명보다는 데모 버전 등이라도 보면서 실질적인 이해를 도모할 수 있도록 준비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