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이 만능은 아니다.
자동차 보험이 차 사고와 관련된 모든 비용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그 보장의 사각지대에 운전자 보험이 있다. 운전자 보험과 자동차 보험은 보장 대상과 영역 등에서 차이가 많은 상품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운전자 보험을 꼼꼼하게 따져 가입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보장 대상이다.
운전자 보험은 본인에게 들어가는 사고 비용을 보장해준다. 특히 형사 처벌로 이어지는 교통 사고가 발생했을 때 벌금 등 관련 비용을 보상한다.
형사 처벌 받는 교통 사고는 따로 있다. 사고로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 11대 중과실 사고인 경우, 교통 사고 피해자가 중상해를 입은 경우 등이다.
이 경우 들어가는 운전자 벌금, 형사합의 지원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운전자 보험이 집중 보장한다. 이는 통상 자동차 보험에선 보장되지 않는다.
11대 중과실 사고는 신호 위반 사고, 중앙선 침범 사고, 속도 위반 사고 등이 있다. 하지만 11대 사고를 모두 운전자 보험이 보장해주진 않는다. 무면허 운전 사고, 음주·약물 복용 운전 사고는 보장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은 이 두 경우도 자기부담금이 발생하긴 하지만 보상을 해준다.
이밖에 운전자 보험은 긴급 견인비용, 면허정지 취소시 위로금, 대체 차량 대여 등도 폭넓게 보장한다.
반면, 자동차 보험은 본인보다 타인에 대한 보상이 주목적이다.
자동차 사고 시 다른 사람을 위한 배상책임 보험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보험은 자동차 운행으로 남에게 인적(대인), 물적(대물) 피해를 입힌 것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통사고 시 본인이 받게 되는 피해나 벌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에 대한 보장은 미흡한 편이다.
운전자 보험은 이런 자동차 보험 보장의 사각지대를 보상한다.
다만, 자동차 보험에서도 특약에 따라 벌금, 형사합의 지원금 등 운전자 보험의 일부 담보는 보장해준다.
보험료 납부와 갱시 시기도 차이가 있다.
운전자 보험은 매월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만기는 5년, 10년, 15년, 20년 만기 등 다양하다. 또한 운전자 보험은 자동차 보험과는 달리, 보험료 수준, 보험 기간 등 여러 가지를 본인 상황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자동차 보험은 1년에 1번 갱신 시에만 보험료를 납부한다.
소비자들은 운전자 보험 선택 시 형사 비용에 대한 보장이 잘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운전자 벌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보장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만기 환급금을 낮추면 같은 보장을 받으면서 보험료 부담 없이 실속 있게 가입할 수 있다.
박규준 기자 abc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