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시 재개발에 올해 1조 위안(약 175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관영 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중국도시농촌개발주택부는 도시화의 일환으로 빈민가 재개발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올해 475만여 가구가 재개발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CCTV는 덧붙였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재개발 등 도시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는 기존 성장과 투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 내수로 경제성장 구조를 전환하려 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도시화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주민의 기본 주택수요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며 “아직도 수천만 명의 주민이 빈민촌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정부가 도시화를 위해 철도와 고속도로, 공항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도시화 계획에 따르면 대도시의 인구유입은 여전히 엄격하게 제한되나 중소도시는 농민공의 후커우(호적) 전환을 허용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500만명이 넘는 농민공이 거주 도시로 후커우 전환이 가능해진다. 중국은 후커우로 인해 농민공이 도시 주민과 같은 복지혜택을 받을 수 없어 도시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경기둔화가 심화하면서 도시화가 중국의 새 성장동력이 될지도 주목된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제시했다.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에 그쳐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