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 한계에 자동차보험 특약 탑재 불붙는다

입력 2024-10-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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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0-0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보험료 인상요인 늘어
참신한 보장으로 '눈길'
"비교 서비스 2.0에서
특약 확인 쉬워져야"

▲추석 연휴 첫날, 북적이는 고속도로. (연합뉴스)
▲추석 연휴 첫날, 북적이는 고속도로. (연합뉴스)

자동차보험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보험사들이 각종 특별약관 탑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행락철 교통사고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면서다. 연내 공개되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에서 상품별 특이점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 신가 보상 특약을 신설했다. 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구동용 배터리가 파손돼 새 배터리로 교체할 때, 새부분품 가액과 감가상각 적용 후 새부분품 가액의 차액을 보상해 주는 특약이다.

기존에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배터리 수리가 불가능해 교체가 필요한 경우 비싼 교체비용 전체를 보험에서 보상받지 못하고 고객이 감가상각분을 부담해야 했다.

최근에는 자동차보험 종목에서 4년여 만에 배타적 사용권이 나오기도 했다. 6개월간 독점적 판매 권리를 갖게 된 캐롯손해보험의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은 내비게이션 안전운전 점수 없이도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보험기간 1년 동안 캐롯 플러그를 통해 안전운전 점수가 자동으로 산정돼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급발진 의심 사고 시 변호사 선임비용을 지원해주는 특약을 선보였다. 1심에 한해 변호사 선임 착수금의 80% 해당액을 300만 원 한도로 실비 지급하며, 보험기간 중 1회에 한해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어린이 통학 버스를 운영하는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료 할인 특약을 내놨다. 이를 통해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교육시설에서 이용하는 업무용 통학 버스 차량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료 12%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손해보험사들이 서비스나 특약으로 차보험 차별화 경쟁에 나선 것은 상대적으로 보험사별 차이가 크지 않은 표준화된 상품이다 보니 가격만으로 고객 유인을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늘어난 점도 상품을 세분화하게 된 배경이 됐다. 상생 금융의 일환으로 2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데다 올해 집중호우 등으로 여름철 사고가 많이 접수되면서 이미 자동차보험은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실제로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4.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80.6%) 대비 3.6%포인트(p) 오른 수치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료를 모두에게 깎아주기보다는 사고 위험이 적은 운전자를 대상으로 할인하거나 특수한 보장을 탑재하는 등 다양한 특약들이 여러 보험사에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연말에 도입될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에서도 고객이 해당 부분을 편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개편되는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는 플랫폼과 보험사 홈페이지 가입(CM) 간 가격이 일원화되면서 비교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단순히 가격만 놓고 보기에는 차보험 서비스의 개성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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