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한달’ 밸류업 지수 종목 변경…금융·통신주 편입 주목

입력 2024-11-21 16:19 수정 2024-11-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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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공시 이행’ 10곳 내외 특별 편입될 듯
‘주주환원·저PBR’ KB금융·KT 등 추가 유력

▲출처=한화투자증권
▲출처=한화투자증권

밸류업 지수 종목 변경이 한 달 후 이뤄지는 가운데 새로 편입될 종목으로 금융주와 통신주가 주목받고 있다. 편입 기준으로 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 참여 중인데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특별 편입 종목을 추가하는 형태로 다음 달 20일 구성 종목을 변경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구성 종목은 그대로 두고 신규 종목만 지수에 추가된다. 세부 내용은 변경일 전 별도 발표된다.

지수에 새로 편입될 대상은 9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이다. 거래소가 이례적인 변경으로 인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연계상품 운용에 불편이 없도록 특별 편입 종목 수를 제한한다고 한 만큼 시장에서는 새로 추가될 종목이 10개 내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와 통신주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 33개사를 이번에 시가총액, 수익성, 유동성 측면에서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KB·하나·BNK·JB금융지주 등 금융주, SK텔레콤·KT 등 통신주가 이에 속한다.

특히 금융주와 통신주는 밸류업 지수 발표 전부터 높은 배당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편입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KB금융은 올 연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내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기준 13.5%가 넘는 자본도 하반기에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대기업은 KB금융으로부터 밸류업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며 A+등급을 줬다.

통신3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한 SK텔레콤도 밸류업 공시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벌써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이날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1.7% 오른 9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하나금융지주도 이틀간 2.8% 오른 6만1600원에 마감했다. KT의 이날 종가도 4만4000원으로 이틀간 5.4% 올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목적으로 지수가 개발된 만큼 이번 리밸런싱으로 증시 반등이 이뤄질지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이달 초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ETF가 출시된 데다 정부가 2000억 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해 이날부터 개시하면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신규 편입 종목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출 없이 편입이 이루어지는 경우 지수 종목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각 종목에 배정되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줄어든다”며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업 지수 입장에서 투자 요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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