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 원인 1위는 '암'...코로나 영향 줄면서 사망자 수 감소

입력 2024-10-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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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사망 원인 순위 추이 (통계청)
▲2023년 사망 원인 순위 추이 (통계청)

사망자 수 감소...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난 영향
사망 원인 1위는 암...코로나19는 10위로 밀려나
자살 사망자 전년 대비 8.3%↑...여전히 OECD 1위

지난해 한국인 사망 원인 1위가 암(악성 신생물)으로 집계됐다. 2022년 사망 원인 중 3위를 차지했던 코로나19는 지난해 10위로 밀려났다. 다만 자살(고의적 자해) 사망자 수는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에 사회적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 대비 2만428명(-5.5%) 줄었다. 사망자 수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완화한 게 사망자 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제외하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증가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코로나19 사망 3위→10위 하락

지난해 전체 사망 원인 중 암이 가장 높았다.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166.7명으로 전년 대비 4.1명(2.5%) 증가했다. 이어 폐암(36.5명),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전립선암(9.1%), 자궁암(8.4%), 백혈병(6.5%) 등의 사망률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유방암(-0.8%), 간암(-0.5%), 식도암(-0.2%)의 사망률은 감소했다.

10대 사인을 보면 지난해 코로나19 질환 사망률은 14.6명을 기록했다. 2022년 코로나19가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 사인'에 포함됐으나 지난해에는 10위로 밀려났다. 반면 2022년 사망 원인 11위였던 패혈증은 지난해 9위로 상승했다.

10대 사인에 포함되는 심장 질환, 폐렴,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은 10년 전과 비교해 순위가 상승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로 인해 면역력이 악화하면서 폐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남자의 암 사망률(204.9명)은 여자(128.9명)보다 1.6배 높았다. 남녀 모두 사망 원인 중 코로나19 순위가 하락했다. 남자는 3위에서 9위로 6계단 내려갔고, 여자는 3위에서 10위로 7계단 내려갔다. 다만 남녀 모두 폐렴 순위는 상승해 3위로 집계됐다.

사망률 성비는 전 연령층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나이별로 보면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 40대 이후는 암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10대(10~1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 지난해 10대 사망자 수는 803명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대 여성 자살자 수가 전년 대비 31.5%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 영향으로 자살 증가...OECD 회원국 1위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1072명(8.3%) 늘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8.3명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전년보다 2.2명(8.5%) 늘어난 27.3명으로 집계됐다.

임 과장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경제적·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게 이후에도 계속돼 상대적 박탈감에 영향을 끼쳐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이별 자살률을 보면 60대(13.6%), 50대(12.1%), 10대(10.4%) 순으로 증가했으며 80세 이상(-1.9%)에서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자살률(38.3명)은 여자(16.5명)보다 2.3배 높았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회원 38개 중 가장 높다. 한국의 OECD 표준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 수는 24.8명으로 회원국 중 유일하게 20명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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