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장보러 가지 않을래”…별마당 품은 첫 ‘스타필드마켓’ [르포]

입력 2024-08-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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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8-2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마트 죽전점→스타필드마켓 죽전 리뉴얼...휴식·체험·쇼핑 어우러진 ‘미래형 마트’

스타필드 DNA 담아 1층 북그라운드 눈길
판매 직영매장 면적 줄이고, 임대매장 70% 늘려
이마트, 그로서리 대폭 강화…33.3m 정육코너 갖춰

▲29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1층에 마련된 북그라운드에서 잠시 장보기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29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1층에 마련된 북그라운드에서 잠시 장보기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와! 스타필드랑 거의 똑같아. 별마당 도서관이 있어.”

이마트의 올해 야심작, ‘스타필드마켓 죽전(스타필드마켓)’이 베일을 벗고 위용을 드러냈다. 29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이마트 죽전점은 스타필드마켓으로 재탄생했다. 오전 9시 개점 한 시간 전부터 스타필드마켓 입구는 오픈런 인파로 가득했다.

스타필드마켓에 들어서자 1000여 종의 책이 전시된 ‘북그라운드(Book ground)’에 시선이 쏠렸다. 북그라운드는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상징인 ‘별마당 도서관’을 연상시켰다. “스타필드 DNA를 이마트에도 이식하겠다”는 신세계그룹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495㎡(150평) 규모의 북그라운드에는 넓은 테이블과 의자 등이 있었고, 테이블에는 여러 책이 놓여있었다. 자연스럽게 마트 카트를 한편에 두고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뒤적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1층에 마련된 북그라운드와 스타벅스. (유승호 기자 peter@)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1층에 마련된 북그라운드와 스타벅스. (유승호 기자 peter@)

북그라운드는 고객이 매장 입성 후 가장 처음 마주하는 1층 핵심공간을 판매시설이 아닌 특화공간으로 바꾼 핵심 결과물이다.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 클럽(Neighborhood Social Club)’이라는 콘셉트를 반영했다.

서혁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장은 “북그라운드는 스타필드 상징과 같은 별마당 도서관과 맥을 같이한다”면서 “이곳은 휴식공간이자 공연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 등을 공유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마켓은 고객에게 ‘장보기가 곧 휴식’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과감한 공간 혁신을 단행했다. 기존 이마트 죽점점 대비 직영매장(7590㎡)을 약 40% 줄이는 대신 임대매장(1만2210㎡)을 70% 가까이 늘렸다. 이를 통해 매장 효율성을 높였고, 남는 공간을 커뮤니티 라운지 등 특화공간으로 꾸며 고객에게 휴식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29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2층에 마련된 키즈그라운드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한데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29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2층에 마련된 키즈그라운드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한데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2층에 있는 ‘키즈그라운드(Kids ground)’도 이런 공간 혁신에 따른 특화공간이다. 키즈 패션 브랜드가 에워싸는 공간에 아이들을 위한 휴식·놀이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소파와 아기침대, 기저귀 교체대 등을 갖춘 유아휴게실도 있다. 유아휴게실의 면적은 약 69㎡다. 통상 33㎡ 이내에 불과한 이마트 내 유아휴게실에 비해 2배 규모다. 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보다 쾌적하게 쇼핑과 휴식을 누릴 수 있게 한 배려다.

스타필드마켓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마트는 ‘본업’도 잊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그로서리(식료품) 강화형 매장이란 점이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대형할인점 이마트와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보였다. 그동안 지상 2층에 있던 일렉트로마트를 지하 1층 매장 한쪽으로 옮겼고 면적도 줄였다. 죽전점은 과거 이마트 내 디지털가전 매출 전국 1위였던 지라 ‘파격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그로서리에 힘을 준 것이다.

▲29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지하 1층 대형할인점 이마트내 홀세일 존에서 고객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29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지하 1층 대형할인점 이마트내 홀세일 존에서 고객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이마트 신선매장 한복판에는 ‘홀세일 존(Wholesale zone)’이 있었다. 과일 등 신선식품을 박스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데, 가격은 정상가 대비 20% 저렴하다.

홀세일 존에 옆에는 도시락·샌드위치 등 간편한 델리 상품이 가득한 ‘그랩앤고(Grab&Go)’ 코너가 있었다. 조각과일, 식단관리, 디저트, 간편식(그립앤고), 피코크 등 테마별로 상품을 분류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지하 1층 대형할인점 이마트의 '정육 쇼케이스'. 이마트 전국 매장 정육 쇼케이스 코너 중 가장 긴 33.3m 길이를 자랑한다. (유승호 기자 peter@)
▲경기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 지하 1층 대형할인점 이마트의 '정육 쇼케이스'. 이마트 전국 매장 정육 쇼케이스 코너 중 가장 긴 33.3m 길이를 자랑한다. (유승호 기자 peter@)

‘정육 쇼케이스’도 자랑거리다. 이곳 정육 쇼케이스 구역은 33.3m로, 이마트 전국 매장 중 가장 길다. 이 때문에 정육 쇼케이스에는 무항생제돈육, 미식돼지, 호주산소고기, 한우, 화식한우, 오리, 닭고기, 양념육 등 없는 고기가 없었다.

이밖에 카테고리별 매대 곳곳에 각 분야 인기상품들로 구성한 ‘슈퍼 프라이스존(Super Price Zone)’을 마련해 상시 저가 쇼핑을 가능하게 했다.

이마트가 기존 죽전점을 5개월간 리뉴얼해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진 미래형 마트 모델인 ‘스타필드마켓’로 바꾼 건 무엇보다 뛰어난 입지 때문이다. 용인 죽전 지역은 경기 동남부 중심부에 해당한다. 또 기존 상업시설의 노후화도 심각해 새로운 쇼핑·여가 공간에 대한 주민 요구가 컸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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