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35도 내외의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늘고 있다. 전국서 발송된 폭염 관련 재난문자는 2356건으로 폭염 재난문자 발송을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1일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9일까지 온열질환자는 누적 214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122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누계 사망자는 9일 1명이 추가로 사망해 20명이다. 폭염일수는 13.6일로, 전년 동기간 11.6일보다 많다.
이번 폭염으로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가금류 52만6000마리, 돼지 3만6000마리 등 56만2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55개 어가에서 강도다리 21만2000마리 등 50만마리의 양식 피해도 발생했다.
폭염주의보와 경보 등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발송되는 폭염 재난문자도 6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2356건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폭염이 자연 재난에 포함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폭염은 기록적인 더위가 덮쳤던 2018년 한파와 함께 처음 자연 재난에 포함됐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폭염 시 안전수칙 및 국민행동요령 준수를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2018년 이후 매년 6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발송된 폭염 재난문자 발송 건수는 지난해와 올해 특히 많았다. 지난해에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등 때문에 폭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발송 건수가 1000여건대로 대폭 늘었다.
2018년 43건이었던 폭염 재난문자 발송 건수는 △2019년 32건 △2020년 23건 △2021년 203건 △2022년 72건 △2023년 1680건 △2024년 2356건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최고기온 신기록이 쏟아지는 등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1680건)보다 약 1.4배 더 많은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총 178곳이다. 행안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전국에서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전일 18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을 말한다. 서울은 11일 기준 열대야가 21일째 이어지면서 서울 연속 열대야 일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이날 기준 24일로 역대 5위다.
통상 8월 중순이면 더위가 꺾이지만, 기상청은 광복절 이후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주 아침 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30~34도로 평년(최저기온 21~24도, 최고기온 28~32도)보다 조금 높을 전망이다.
주요 지역 최고 기온은 서울 32~34도, 인천 31~33도, 춘천 31~34도, 대전 32~34도, 광주 32~34도, 대구 32~34도, 부산 31~32도 등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 산업, 농업 등에 피해가 우려되니 폭염영향예보를 참고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