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임종룡의 숙원' 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재건…보험사 인수는?

입력 2024-05-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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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이사회서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자회사 편입 결의
합병시 18위권 "10년 내 10위권 육성"
금융위 인가 거쳐 3분기 내 중형 증권사로 공식 출범
인수의향서 제출한 롯데손보 M&A 성공할 지 시장 주목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업에 재진출하면서 임종룡 회장의 다음 스텝에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비은행 강화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숙원사업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증권사 및 보험사, 저축은행 인수합병(M&A)에 공을 들여왔는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을 사들여 그룹 규모를 키운 '경력'이 있는 임 회장은 합병 증권사를 톱 10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이 현재 들여다보고 있는 롯데손해보험까지 M&A가 가능할 경우 우리금융의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은 탄탄해지고 수익원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 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10년 만에 증권사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과거 우리투자증권을 보유했으나 민영화 과정에 2014년 6월 증권사를 매각한 바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IB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종금과 디지털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포스증권 합병을 통한 증권업 진출은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며 “특히 인수후 합병이 아닌 직접 합병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인수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 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잡게 된다. 우리금융은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내에 업게 Top10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과 기업고객 기반과 계열사간 연계영업 등을 바탕으로 합병증권사의 고객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롯데손보)
(사진제공=롯데손보)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일 한국포스증권의 자회사 편입이 우리금융지주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우리금융의 은행 부문에 대한 자산 의존도는 90%, 이익 의존도는 99% 내외 수준으로 경쟁 금융그룹 대비 은행 부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합병을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는 우리금융그룹의 수익 기반 다변화 및 전반적인 사업 지위 제고와 성장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포스증권 인수에 향후 M&A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금융은 보험업 진출을 위한 롯데손보 인수도 검토 중이다. 이 부사장은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 인수는 검토 대상”이라면서 “롯데손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보험사 M&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손보 매각전에는 우리금융과 함께 블랙록·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매각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경영권 포함)이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3734억 원에 지분 53.49%를 인수한 뒤 356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77.04%까지 늘렸다.

현재 시장에서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최대 3조원대로 거론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도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 페이에 대한 부분은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훼손하는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다가 가격차와 건전성 등의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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