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수도권의 한 의과대학에 다니고 있는 예과 학생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A 씨는 24일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이다 ‘다생의’) 계정을 통해 “휴학계를 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동기들이 동맹휴학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참하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는 서약서를 내야 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비민주적이었고 어떠한 지점에서는 폭력적이었다”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의대 내에서는 목소리가 큰 몇몇 학생들에 의해 휴학에 회의적이거나 소극적인 목소리가 묻히고 배제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며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은 예과생들에게는 본과 선배들이 전화를 걸어 휴학 참여를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 씨는 “의대생과 의사 사회 내부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고 서로 토론할 수 있고 주류와 다른 의견을 낸다고 해서 불이익받지 않는 민주적인 문화가 절실하다”라며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는 조직 문화 확립과 동료 학생들을 감시하고 위협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의료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의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환자, 시민, 보건의료 노동자, 의대생들과 전공의 모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날 진행된 교수협의회와 국민의힘의 간담회와 정부 입장을 들어 빠른 시일 내에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25일 오전 발표한 가운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을 백지화하지 않는 한 사태 해결은 없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