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 리스크 요인이 올해에도 확대되는 상황이나 중국 증시 하단은 견고하며, 추후에도 불확실성보다는 부양책과 같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도 중국 리스크 요인들은 계속해서 확대되는 상황으로, 내부적으로는 헝다, 컨트리가든에 이어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던 대형 부동산 디벨로퍼 완커가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되는 등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다”며 “대외 리스크도 마찬가지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규제 범위를 전통 산업과 바이오 산업까지 확대하려 하며, 미국 하원은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고 짚었다.
그는 “이처럼 대내외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중국 증시는 2월 초 이후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2월 주요 경제지표도 불균형하게 집계됐고, 부동산경기 지수는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외국인 자금이 강하게 유입돼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제는 중국 증시가 소비, 부동산, 미·중갈등 등 기존 불확실성보다 부양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추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조건은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정책 시행 여부“라며 ”중국 정부는 실제로 양회를 통해서 소비에 관한 세부적인 후속 정책을 발표했으며, 부동산 부문에서도 완커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되는 상황이다. 양회의 방향성을 토대로 후속 조치와 누적된 부양책 효과가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에 분식회계 혐의로 41억7500만 위안 규모 벌금 처분을 내렸다. 쉬자인 헝다그룹 최고경영자(CEO)에게는 평생 금융시장 진입 금지 결정을 내렸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완커에 대해 자금 조달을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발표되는 중인데, 중국 정부가 부동산 디벨로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되, 헝다그룹을 본보기 삼아 무분별한 레버리징은 근절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