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올해 WTS·미국 회사채·파생상품에 집중…신용공여 검토 안 해”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토스증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k8989@)

토스증권이 올해 웹트레이딩시스템(WTS)와 미국 회사채, 파생상품 출시에 집중하는 한편, 신용공여나 기업금융(IB), 기업공개(IPO) 등은 검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토스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3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약 100만 명의 고객 유치에 성공하며 가입자 수가 580만 명까지 성장했다.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00만 명, 월간 기준 거래 이용자도 100만 명에 달한다. 유저 중에서 20~30대가 52%, 40~50대가 48%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연령 분포를 보여 긍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토스증권 측 설명이다.

토스증권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하루 평균 10만 명이 사용 중이며, 20%대 국내 미국 주식 거래 점유율을 유지 중이라고 추산했다.

김 대표는 “토스증권의 강점은 고객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서 분석하고, 이를 저희 상품에 녹여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다음에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를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3년간 실적 내실도 다졌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억 원을 기록하며 출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년간 3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개선해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올해 1분기도 의미 있는 실적이 예상된다”며 “결산 전이라 조심스럽지만, 작년 당기순익의 2배 정도로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스증권은 올해 신상품으로 △WTS △미국 회사채 △파생상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WTS 플랫폼 서비스는 내부적으로 울림이 아주 큰 상품이다. 토스라는 슈퍼앱 안에서 시작한 토스증권이 처음으로 모바일 앱에서 벗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심플하고 직관적인 앱 외에도 전문 투자자로서 더 많고, 자세한 요소 등을 통해 분석하고 싶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스증권 WTS는 기존 국내 시스템과 달리 모바일로 인증 및 로그인을 하는 등 PC와 모바일이 연계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현재 사내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2분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회사채에 대해서는 “구글,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사들의 회사채는 국내에서는 증권사 한두 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데다,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이 있어야만 구매를 할 수 있다”며 “토스증권은 더 쉬운 UI와 UX를 통해 서비스를 쉽게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토스증권은 해외 회사채를 사기 위한 최소 가능 금액을 1000달러(131만6500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하반기 파생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며, 우량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으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토스증권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서는 “해외 채권, 파생상품, WTS 등 올해 신상품을 통해서 계속해서 리테일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WTS 등 PC 기반 채널을 확대해 더 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싶은 고객들의 요구를 들어 전문 투자자 등 고액 투자자에도 집중하는 등 리테일 시장 1등으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공여 등 여신사업과 IB, IPO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인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규빈 토스증권 프로덕트 헤드는 “토스증권은 현재 사업성과 시장 상황, 고객 수요 등을 통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WTS, 해외채권, 파생상품 등 신상품이 추진됐다”며 “올해는 신상품들ㅇ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집중하고,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더 면밀히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승연 대표는 “토스증권은 모바일 시대에 태어난 증권사로, IB나 투자 업무가 증권사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리테일에 집중하는 방향성을 잡아 아직 해당 사업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자산운용 시장 진출 관련해서도 검토한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전산장애 발생 관련 지적에 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내부통제를 강화했고, 관련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들어 3개월간 전산장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부분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올해 전산 오류가 없도록 우선 순위를 높이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토스증권은 올해를 시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출시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넥스트 레벨로 가려 한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증권사를 넘어 전 국민의 주거래 증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