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은 차량용 모터와 제어기 개발기업으로 시작해 전장산업을 넘어 스마트 방산과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핵심 장치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장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산업 진출과 경쟁력 강화로 모션컨트롤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모션컨트롤 전문기업 삼현이 5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션컨트롤 전문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코스닥 상장 후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1988년 설립된 삼현은 모터와 제어기, 감속기 설계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모션컨트롤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대표적 모선켠트롤 시스템에는 스마트액추에이터와 파워유닛이 있다. 삼현은 모터와 제어기, 감속기를 통합한 단일 모듈 제품 구현과 고출력·고정밀·컴팩트화에 성공했다.
삼현은 이런 모션컨트롤 시스템을 ‘3-in-1 통합솔루션’이라고 소개한다. 세계 최초이자 국내 최초로 보유한 3-in-1 통합솔루션 기술을 기반으로 삼현은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인프라 자동화·무인화 기반 스마트공장을 통한 높은 생산 효율성·원가경쟁력 △맞춤 솔루션 제공으로 확보한 1조 원 규모 수주잔고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현은 자동화와 생산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해 스마트 공립을 설립했고 2022년 고도화 수준 자동화, 인공지능(AI) 기반 K-스마트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스마트공장은 자동화 정도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뉜다. 삼현은 3단계에서 4단계에 진입하는 과정에 있다. 내년까지 전 공정 자동화가 목표다. 지난해 삼현의 생산 효율성은 81%로, 영업이익률 10%를 전망하고 있다.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보한 1조 원 규모 수주잔고도 갖췄다. 모빌티티 부문 7787억 원, 스마트방산 부문 1610억 원, 로봇 부문 663억 원 등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3-in-1 통합솔루션을 공급하는 모빌리티·방산·로봇 산업 설계와 기술 개발, 생산 인프라로 산업별 요구에 적합한 우수한 제품공급을 가능케 한다는 게 삼현 측 설명이다.
삼현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727억 원, 영업이익은 8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686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을 각각 기록한 2022년 실적을 상회한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18% 증가한 72억 원을 달성했다. 삼현은 액추에이터 글로벌 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 수혜를 누리며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적용 분야 확장,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도모할 방침이다.
삼현은 모빌리티 부문에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 범위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이·삼륜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아우른다. 스마트방산의 경우 감시정찰과 유무인 전투체계 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로 확장하고 있다. 로봇 부문은 협동·산업·물류 로봇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고 있다. UAM, 전기 선박, 우주항공 등도 사업 확장 대상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거점 구축에 나서 올해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 2026년에는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 운용 중인 전문 판매 대리점에 더해 유럽지역에도 전문 판매 대리점을 열 방침이다. 황성호 삼현 대표이사는 “삼현은 첨단산업의 전천후 발전에 기여한다는 책임감으로 ‘움직임에 영혼을 불어넣는 모션컨트롤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현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달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뒤 21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200만 주며, 공모가 밴드는 2만~2만5000원이다. 공모금액은 400억~500억 원 규모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