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IPO철회, 에크프로머티리얼즈 LG CNS 상장에 찬물 끼얹나?

입력 2023-10-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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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서울보증보험이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을 이유로 IPO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외 증시 침체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IPO 시장도 급격하게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기업공개를 철회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5영업일 동안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향후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초과하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을 주된 부진 사유로 꼽았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IR 과정에서 밝혔던 미래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손익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며,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2500~26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는 최근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 경기불황 우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와의 전쟁 등으로 이날 2350선까지 밀려나는 등 최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IPO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다른 대어들도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

LG CNS는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를 IPO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실사를 진행하는 등 IPO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동종 업계인 삼성SDS의 주가가 이날 장중 12만9000원까지 추락하면서 제값 받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PO 작업에 속도를 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사정은 좋지 않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으며, 총 1447만6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3만6200∼4만4000원이다.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에코프로 그룹주의 영업성적이 좋지 않아 시장에서 제 평가를 받을지는 의문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45억 원, 65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8.9%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액 1조8033억 원, 영업이익 45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5.4% 증가, 67.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1039억 원)의 절반도 안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에크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35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낮췄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0만 원과 투자의견은 ‘매도(Reduce)’를 유지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비엠에 하이니켈 전구체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8%에 달해 현재 진행 중인 IPO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따따블’을 기대했던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부진과 서울보증의 상장철회, 증시 부진으로 분위기로 얼어붙고 있다”라며 “SK에코플랜트, LG CNS, CJ올리브영은 물론 앞서 상장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도 상장 작업을 미룰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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