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 노하우‧프라이싱 전략에 디폴트 ‘제로’

입력 2023-08-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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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최악의 업황에도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뿐만 아니라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위기를 사전 감지하고 대응해 실적 성장을 이뤘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발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부동산 PF 등 채무보증 규모를 2분기부터 조금씩 줄여나가 지난해 4분기 채무보증 실질 순 잔액은 3조6761억 원으로 2분기 대비 5100억 원 감소시켰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대출은 수익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해 선순위 확보에 주력한 결과 선순위 비율이 95%에 달한다. 평균 부동산담보비율(LTV)는 50%다. 담보 자산의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도 원금 회수에는 지장이 없다는 의미다. 이에 현재까지 부실화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도 마련했다. 메리츠증권은 건설 중인 부동산을 차질 없이 준공 완료할 수 있도록 자본력과 시공능력이 튼튼한 A급 시공사와 책임준공을 약정하거나, 금융지주계열 신탁사가 준공을 보장하도록 딜을 구조화했다.

특히 리스크관리본부 아래 리스크관리팀 및 심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각계 최고 역량의 실무진이 딜 소싱(deal sourcing)등 초기 단계에서부터 실행 이후 사후 과정까지 전 부문에 걸쳐 꼼꼼하게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또 10여 년간 축적된 부동산금융 노하우와 경험은 메리츠증권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고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역량이다.

메리츠증권이 뛰어드는 사업이 성과를 내는 이유는 ‘프라이싱(Pricing‧가격정책)’에 있다. 메리츠증권은 프라이싱을 통해 시장가격과 손익분기점(BEP)을 비교한 후 시장 진입을 결정한다. 시장에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 정밀분석하고, 시장가격이 BEP보다 낮은 영역에는 진입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시장에 소수의 증권사가 서비스 중인 상품일지라도 시장가격이 BEP보다 충분히 높다면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을 내세워 과감하게 진입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를 통해 소비자는 더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메리츠증권은 이익을 남긴다”며 “메리츠증권의 프라이싱이 증권업계에 전반에 영향을 줘 시장가격이 하락하고,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가격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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