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에서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예비인가안을 통과시켰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해주는 등 자산·신용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일일이 각 금융사의 앱에 들어갈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본인 정보를 한눈에 통합 조회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기관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그동안 자격 제한이 적용됐다”면서 “하지만 이제 그 자격 제한이 풀려 삼성카드가 예비인가안을 냈고 통과됐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암 입원비 지급 거절과 계열사 부당지원을 이유로 삼성생명에 ‘기관경고’ 중징계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카드사 중 유일하게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를 보류했다.
이후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 의결로 삼성생명의 기관경고가 확정되면서 삼성생명과 그 자회사인 삼성카드 등은 1년간 신사업 진출이 차단됐다.
삼성카드가 신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경쟁사들은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489억 원으로 전년보다 13.3% 늘었고 순이익은 6223억 원으로 12.9% 증가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