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북상에 재해복구 관련주 들썩…“실적 연관성 따져 신중히 투자해야”

입력 2022-09-05 15:43 수정 2022-09-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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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상륙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수해복구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사라’나 ‘매미’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우려에 큰 피해가 예상되자 이들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예보만으로 실적 개선에 미칠 영향이 불분명한 만큼 단순히 테마에 속해 있어 상승 중인 것인지, 실적 연관성을 기대할 수 있는지 신중히 판단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수해 복구 관련주로 꼽히는 코리아에스이(129.9%)와 우원개발(33.0%), 뉴보텍(18.7%), 자연과환경(13.3%), 특수건설(7.0%), 인선이엔티(4.4%) 등의 주가는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30일 이후 5거래일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자연재해 복구에 사용되는 영구앵커, 타이케이블 등을 제조하는 코리아에스이는 이날 최대주주 변경 이벤트가 겹치며 100% 넘게 급등했다. 코리아에스이는 최근 3거래일 연속 29% 이상 급등하며 2008년 상장 이후 역사적 고점에 올랐다.

이밖에 도로공사, 토목산업 등을 영위 중인 우원개발과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ㆍ친환경 방조제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어 태풍 관련주로 분류되곤 하는 자연과환경, 상하수도 배관 자재 사업을 하는 뉴보텍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들 관련주가 요동치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의 구체적 근거 없이 단순히 기대감으로 투자에 편승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들은 결국 관련 이슈가 지나가면 다시 급락하는 양상이 반복돼서다. 앞서 지난달 초 서울 강남역 일대 집중호우가 내렸던 때에도 복구ㆍ폐기물 처리 등 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올랐지만, 폭우가 걷힌 이후 차익 매물에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은 테마주일 수도 있고 합리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일 수도 있다. 단정 지어서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다만 태풍으로 인해 상당폭의 수해가 예상되는 상황이고, 관련된 복구 작업에서 수요가 증가해 실적 개선이 기대될 수 있는 기업이라면 굳이 주가 상승이 이상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결국은 실질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합리적 기대에 근거한 주가 상승인지, 큰 연관도 없는데 단순히 테마주에 묶여 주가가 올라가는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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