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이들 회사의 주가도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업황 우려를 걱정했던 시장 투자자들이 실적 상승 모멘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79조400억 원, 영업이익 51조57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83%, 영업이익은 43.2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58조8900억 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세 번째다.
이날 삼성전자는 호실적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전일 대비 1% 후반대의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강보합권에 머물다 12월 들어 주가가 7만 원대에서 8만 원대 초반까자 오르며 '8만 전자'를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배당락, 금리인상 등 대내외 증시 불확실성 탓에 주가가 다시 8만 원 아래로 내려가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와 업황 반등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10만5000원에서 11만 원으로 높여 잡았고, 한국투자증권도 10만 원에서 10만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순학·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메모리 다운사이클은 짧게 종료되고 있다"며 "올해는 파운드리와 폴더블폰 사업도 기대해볼만 하다. 매력적인 호재가 풍부한 만큼 제2의 전성기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업황 개선, 배당,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날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도 연간 매출 73조 원대, 영업이익 4조 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3분 누적 매출에서 월풀보다 2조2000억 원 이상 앞서 있다.
LG전자의 주가 역시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1월 최고가 19만3000원을 찍은 뒤 작년 11월 11만5000원까지 하락했다. 12월 들어 오름세를 보이다 올해 1월 들어선 코스피 지수 약세와 함께 하락세를 보여 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OEL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 증가와 시장확대로 LG전자의 반사이익 및 추가적인 이익 상향의 가능성을 기대한다"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QD-OLED TV 진출과 중국 TV 업체의 OLED 선택으로 OLED TV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VS(전장)부문의 흑자전환, 턴어라운드도 예상된다"며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하면서 수주분의 본격적 매출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