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에 잊혀지는 쿠팡 vs 떠오른 코인베이스

입력 2021-04-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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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직원이 14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거래소 전광판 앞에서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Coinbase employee Daniel Huynh holds a celebratory bottle of champagne as he photographs outside the Nasdaq MarketSite, in New York's Times Square, Wednesday, April 14, 2021. Wall Street will be focused on Coinbase Wednesday with the digital currency exchange becoming a publicly traded company. (AP Photo/Richard Drew)
▲코인베이스직원이 14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거래소 전광판 앞에서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Coinbase employee Daniel Huynh holds a celebratory bottle of champagne as he photographs outside the Nasdaq MarketSite, in New York's Times Square, Wednesday, April 14, 2021. Wall Street will be focused on Coinbase Wednesday with the digital currency exchange becoming a publicly traded company. (AP Photo/Richard Drew)

미국 증시 상장으로 단숨에 전자상거래 시가총액 1위 업체로 떠오른 쿠팡이 상장 한 달을 넘기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쿠팡의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결제액은 7위로 9447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상장 이후 처음 집계될 당시 5위(3397만 달러·3월 16일)에서 두 계단 하락한 것이다.

4월 19일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8위까지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새벽 마감한 쿠팡의 주가는 42.62달러로 전일 대비 3.10달러(6.78%) 하락했다.

공모가인 35달러보다는 높지만 상장 시초가(63.50달러)에 비해선 33% 가량 낮다. 상장 첫날 종가(49.25달러)와 비교하면 14% 빠졌다. 시가총액도 상장 첫날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 4000억 원)에서 730억9900만 달러(약 81조6515억 원) 18조7485억 원(17.6%)이 증발했다.

상장 이후 주가를 떠받치던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금융데이터업체 레피니티브가 전 세계 1200개 리서치 회사의 의견을 종합한 쿠팡의 목표 주가는 51달러(15일 기준)로 투자의견은 대체로 '중립'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택배 노동자 관련 이슈가 쿠팡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JP모건은 최근 낸 쿠팡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한국에 떠오른 택배 노동자 과로 이슈의 중심에 쿠팡이 있다. 향후 쿠팡이 더 나은 직원 안전과 복지를 위해 더 많은 인건비를 써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쿠팡의 목표 주가를 48달러로 잡고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쿠팡의 상장 효과가 가라앉은 사이 비트코인의 질주 속에 상장한 코인베이스에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14∼15일(결제 기준 19∼20일) 국내 투자자는 코인베이스를 5444만 달러(약 605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테슬라(4893만 달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종목명 SPY·2888만 달러), TSMC(1642만 달러)를 제치고 해외 증시 종목 중 가장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하면서 사상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미국 가상화폐거래소가 됐다. 상장 첫날 기준가(250달러) 대비 31.3% 급등한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이달 16일(현지시간) 하루에만 테슬라 주식 약 1억달러(약 1120억 원) 어치를 팔고 코인베이스 주식을 6400만 달러(약 715억 원) 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는 일찌감치 테슬라의 성공을 예견하면서 일약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로 떠올랐다. 그의 발언과 투자처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방향이 좌지우지되고 있다.

앞서 아크인베스트먼트는 14일과 15일에도 각각 74만9205주, 34만1186주씩 코인베이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를 합하면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코인베이스 주식은 100만주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14~16일 동안 매수한 규모는 수천억 원에 달한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미국 최대 거래소 플랫폼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작년 거래량 기준 가상화폐 시장 점유율이 11.1%로 1위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의 주 매출원은 가상화폐 거래수수료(0.5%)와 자산관리 대행 수수료"라며 "코인베이스 순이익의 96%가 가상화폐 거래수수료에서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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