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초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인증을 받은 1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후순위채권 발행에 대한 안건을 승인받아 2개월 이내에 발행을 진행한다.
다만, 만기ㆍ이율ㆍ금액 등 구체적인 조건은 증권신고서 제출 및 수요예측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ESG 채권은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채권이다. 사회적채권은 저렴한 주택공급, 실업방지 등 사회적 가치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지속가능채권은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의 혼합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ESG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조달하는 자금이 신용평가사 등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기준에 적합한지 평가를 받아야 하며 사후에는 거래소 등에 자금 사용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미래에셋생명의 자본 건전성은 이번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더욱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 후순위채 신규 발행 1000억 원당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9.3%포인트(p)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3년 도입 예정인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사전 대응으로 내실 있는 경영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날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ESG경영위원회도 발족했다. ESG경영위원회는 기존 경영위원회의 역할에 ESG 관련 연간 계획 수립 및 이행실적 보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승인 등 ESG 추진에 관한 사항을 추가함으로써 ESG 경영의 실질적 관리 감독 역할을 하게 된다.
김은섭 미래에셋생명 경영서비스부문대표는 “작년 지속가능경영 ESG비전 선포를 시작으로 ESG경영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