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이 낮은 외부 차입 의존도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수익성 때문에 한계기업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성제약은 1957년 설립된 의약품 및 염모제 전문 업체로 유가증권시장에는 1990년 상장했다. 사업부문은 의약품, 염모제, 화장품, 기타(건강음료, 유산균 등)로 나뉜다. 주요 제품으로 정로환, 비오킬, 미녹시딜 등의 의약품과 버블비, 세븐에이트 등의 염모제가 있다. 작년 말 기준 염모제가 포함된 의약품 매출이 전체 중 92%를 차지했으며 화장품 비중은 8%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이양구 대표(18.02%)와 특수관계인이 21.03%의 지분으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동성제약은 통상의 한계기업이 실적 부진에 더해 과도한 외부 차입으로 재무안정성이 취약한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회사의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015년 31.8%에서 2017년 25.1%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19.6%로 좀 더 내려갔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개선된 흐름을 보이는데, 2015년 115.0%에서 2018년 240억 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으로 143.9%로 올랐으나 이후 주식 전환으로 1분기에는 109.0%로 낮아져 양호하다.
문제는 동성제약의 수익성이다. 회사가 이자보상배율 1배를 마지막으로 넘었던 것이 2012년이다. 이후로는 1배를 넘긴 것은 고사하고 소폭의 흑자에서 적자 전환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동성제약은 2015년 매출 747억 원에서 2018~2019년 900억 원 안팎으로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2015년 12억 원에 그쳤고 이듬해에는 -23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그리고 2017년 10억 원 흑자를 끝으로 2018년 -18억 원, 2019년 -75억 원, 2020년 1분기 -13억 원의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수익이 났던 2015년과 2017년의 영업이익률조차도 1%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8~9% 수준의 제약업계 평균 영업이익률과 비교해 한참 모자란 것으로, 상품중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이 내는 종합상사 수준의 영업이익률에 그친다. 이에 차입 관련 이자 비용이 10억 원대로 비교적 적었음에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동성제약은 2018년부터 증가 추세에 있는 파생상품손실이 재무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성제약은 코스피200 옵션 관련 파생상품 거래를 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3년간 영업손실 발생분에 파생상품손실이 추가돼 순손실을 키우고 있다.
동성제약의 순손실은 2017년 -2억 원에서 이듬해 -57억 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84억 원을 기록했다. 또 올해 1분기에만 순손실은 -51억 원으로 2018년 연간 순손실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잉여금 계정이 지속해서 감소, 올해 1분기에는 -23억 원을 기록함으로써 결손금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