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은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개입이 사라진데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8월 원·달러 급등에 따른 환시개입이 사라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통상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달러화 등락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감을 이유로 들곤 한다.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외환보유액 속성상 채권투자가 많다는 점에서 외환보유액이 늘면 운용수익도 따라서 증가하게 마련이다. 다만 달러화 자체 등락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실제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을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로 들었다. 반면 지난달보다 더 강했던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이달엔 외환보유액이 되레 증가했다.
9월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99.38을 기록해 전월말대비 0.5% 상승했다(한국시간 기준 99.11, 0.6% 상승)(절상). 직전달에는 0.4%(한국시간 기준 0.5%)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기간 원·달러 환율은 1196.2원으로 전월말(1211.2원)보다 15.0원(1.2%) 급감했다. 9월 평균 기준으로도 1197.55원을 기록해 전달대비 11.43원(0.9%) 떨어졌다. 8월말에는 1211.2원으로 전월말(1183.1원)보다 28.1원(2.4%) 급등한 바 있다(8월 평균 기준 1208.98원, 전월대비 33.67원(2.9%) 상승).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운용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환시개입과 관련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한편 8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015억달러)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1072억달러를 나타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3316억달러), 스위스(8334억달러), 러시아(529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79억달러) 순이었다. 인도는 4283억달러로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인 8위를, 브라질(3865억달러)은 우리보다 한 계단 아래인 10위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