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어떻게…지주사 포함 지배구조 개편 임박

입력 2017-12-27 09:45 수정 2017-12-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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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데드라인’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29일 ‘현대차 창립 50주년’에 맞춰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7일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번주 내에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한다. 현대차그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개혁이 필요한 대표적인 재벌그룹으로 지목받은 바 있다. 총수 일가가 일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어 지주사 전환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들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하고,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88%를, 기아차는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보유하는 구조다. 그동안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현대모비스 지분 6.96%와 현대차 지분 5.17%를 보유하면서 그룹 지배권을 유지했다. 정 회장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2.28%, 기아차 1.7%에 불과하다. 순환출자 고리 핵심인 현대모비스 지분은 단 한 주도 없다.

특히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88%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핵심 순환출자고리다. 지분가액은 3조8000억 원 수준으로 오너일가의 직접 매입은 쉽지 않아 주축회사를 쪼개 합병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3개 투자부문 합병으로 ‘현대차그룹홀딩스’가 탄생하면 이 지주사는 순환출자 지분만큼 각각의 사업부문 자회사를 거느리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등 총수 일가 보유지분 29.9%에 대한 정리 작업이나 공익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정부의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공정위와 국세청 등 사정당국은 일찍이 ‘승계 이슈’가 있는 기업들을 예의주시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격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세무조사하려고 했으나, 회사 사정이 안 좋다고해서 연기한 바 있다”면서 “승계 문제가 있는 곳들은 정기세무조사나 특별세무조사가 임박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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