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인공지능이 자본시장에 급격한 변화 초래할 것”

입력 2016-05-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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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2016 건전증시포럼’…”별도 규제∙감시체계 마련해야”

▲한국거래소는 31일 서울사옥 국제회의장에서 학계.법조계. 업계. 관계기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시장 인공지능 활용과 규제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건전증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건전증시포럼에 앞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한국거래소는 31일 서울사옥 국제회의장에서 학계.법조계. 업계. 관계기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시장 인공지능 활용과 규제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건전증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건전증시포럼에 앞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최근 인공지능(AI)이 자본시장에 가져올 급격한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시장감시체계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거래소는 31일 서울사옥 국제회의장에서 학계ㆍ법조계ㆍ업계ㆍ관계기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건전증시포럼’을 개최했다. 자본시장 인공지능 활용과 규제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전균 삼성증권 이사,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금융서비스의 혁신과 파괴’라는 표현으로 요약했다. 전 이사는 “종래에 기술혁신이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에 가져온 변화는 특정 분야에서의 업무효율화처럼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는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프론트라인의 변화이며 기존과 달리 거대시장 전체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 이사는 “기계적 오류에 따른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할 수 있고, 투자실패시 책임소재나 보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인공지능이 기존의 금융비지니스가 가진 한계를 돌파하게 해줄 수 있지만 과연 장밋빛 전망만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970년대 이후 세계 주요 거래소의 전산기술 사례를 언급, “자본시장은 혁신적 기술의 수요에 매우 적극적이었다”며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수익성 저하에 직면한 지금의 자본시장도 인공지능을 받아들일 유인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형 금융회사들이 대대적 비용감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수수료절감, 인력대체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남 연구위원 또한 인공지능이 자본시장에 다양한 위험요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가 기존 자문인에게 요구되는 신인의무를 동등하게 준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비대면 영업은 금융소외계층의 서비스접근을 제한하거나 투자책임을 투자자에게 용이하게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 연구위원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에 대한 별도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거나 시장감시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의 인공지능시스템 구축 드이 필요하다”면서 “시스템오류, 블랙박스 리스크 등 인공지능 기반 트레이딩 활성화로 인한 잠재적 시장교란과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현재의 자본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편익에도 불구하고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오는 7월부터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유용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규제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테스트 배드(test bed)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 부위원장을 비롯해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해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 인사가 참석했다. 조명현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배성민 머니투데이 증권부장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변호사 △윤법렬 KB투자증권 이사 △최욱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상무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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