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2016년 건전증시포럼’에서 “머지 않은 장래에 인공지능이 투자종목을 결정하고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 주문을 제출하는 투자행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난 3월 있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언급한 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가장 유력한 다음 행선지로 자본시장을 지목하고 있다”며 “실제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로봇이 펀드매니저와 자산관리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자산이 이미 59조원에 이르고 2020년이 되면 최대 26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이 같은 금융투자환경의 변화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거래질서 교란행위 출현과 규제의 사각지대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규제패러다임을 설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거래소에서도 빅데이터 분석기능과 인공지능이 탑재된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201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포럼은 ‘자본시장 인공지능 활용과 규제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개최됐다. 최 이사장을 비롯해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해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는 전균 삼성증권 이사,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인공지능이 초래할 자본시장의 변화에 대해 주제발표를 맡았다.
아울러 조명현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 순서에는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배성민 머니투데이 증권부장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변호사 △윤법렬 KB투자증권 이사 △최욱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상무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