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종이신문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010년 10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투데이 창간 기념행사에서 일부 인사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온라인 뉴스가 대세인 상황에서 종이신문이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이투데이는 이
1916년 북한 함경도에서 범상치 않은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이 사내아이는 또래가 맘껏 뛰어놀 나이에 일본계 기업에 입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5세. 이후 9년 만에 간부가 됐고, 약관을 막 넘은 23살의 나이로 창업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바로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일제 강점기
효성가(家)는 정재계 ‘그물망 혼맥지도’의 대표적인 집안이다. 특히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효성가는 1906년 일제강점기에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고(故) 조홍제 창업주의 계보를 잇는다. 조 창업주는 ‘늦되고 어리석다’는 뜻의 스스로를 낮춘 ‘만우(晩愚)’라는 호를 썼다. 17세에 신학문을 접하고 불혹(40세)이 넘어 사업을 시
두산가 혼맥의 한 가운데는 박용만(59) 두산그룹 회장이 있다. 두산가는 박 회장을 통해 노태우(82) 전 대통령을 비롯, 6공화국 실세들과 연을 맺고 있다. 또 박 회장은 육당 최남선과 LG가(家)·SK가와도 얽혀있다.
두산그룹은 오는 8월 창립 117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기업이다. 두산의 창업주 고(故) 박승직씨는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박
동갑내기였던 고(故) 조명희씨와 고(故) 태천즙 여사는 열네 살 때 백년가약을 맺었다. 6년 뒤인 1915년 첫째아들이 태어났고, 뒤이어 7명의 남매들이 세상에 나오며 슬하에 8명의 자녀를 뒀다. 그들이 바로 국내 육운, 해운, 항공을 아우르는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을 비롯한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그리고 형제자매들이다.
이들이
롯데가 혼맥의 정점은 신춘호 회장이 이끄는 농심그룹이다. 신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 건너간 후 실질적으로 가장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동향 출신의 김낙양(71) 여사와 결혼, 슬하에 3남2녀를 뒀다. 이 가운데 막내 딸 윤경(45)씨를 제외하고는 농심 계열사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녀 신현주(58) 농심기획 부사장은 고
신격호(91)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0남매(5남5녀)중 장남이다. 형제가 많아 그들을 통해 다양한 집안과 혼맥을 구축했다.
반면 직계인 장녀 신영자(71)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58) 일본 롯데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조촐한 편이다. 다만 신동빈(57) 한국 롯데그룹 회장의 처가가 일본 명문가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재벌가 혼맥지도의 ‘화룡점정’과도 같다. 정략 결혼보다는 자유연애에 관대한 집안이라는 평이지만, 혼맥을 들여다 보면 정·재계, 학계의 명문가와 화려하게 이어져 있다.
SK그룹의 혼맥은 대표적으로 고(故) 최종건 창업주와 동생인 고(故) 최종현 2대 회장 일가로 나눌 수 있다. 사업 부문 별로는 고 최종건 회장의 2세들인 최신원(SKC 회장)·창원(SK케
LIG그룹은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 고(故) 구철회 회장이 그 중심에 있다. 1999년 구철회 회장의 자녀(4남4녀)들이 LG화재(현 LIG손해보험)를 LG그룹에서 분리해 나오면서 역사는 시작한다. 이들은 2002년에 넥스원퓨처스(현 LIG넥스원)를 설립하고 2006년과 2008년 건영과 한보건설을 각각 인수한 뒤 두 건설사를
구자열 LS전선 회장이 내년부터 구자홍 회장의 뒤를 이어 LS그룹의 신임 회장을 맡게된다. LS는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분리하면서 구태회·평회·두회 3형제에 의한 가족경영을 실천해왔다.
구자홍 회장은 2003년 11월 LS그룹 회장직을 맡은 지 만 9년만에 사촌 동생에게 회장 직을 물려주게 됐다.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
지난 1년 동안 LS가(家)에는 슬픈 일들이 이어졌다. LS그룹의 창업과 성장에 힘을 보탰던 ‘태·평·두’ 3형제 중 두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0월21일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고, 1년 후인 지난 10월20일에는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유일하게 살아있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은 지난 5월24일 부인 최
‘허씨-구씨’ 동업은 국내 대기업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8건의 겹사돈에서 사업의 동반자로 58년을 협력한 두 가문의 동업은 2005년 3월, LG와 GS의 분리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과정은 아름다웠다. 초대형 그룹의 분사에도 양 가문은 “재산 분배를 두고 다투는 것은 ‘우리 사이(허씨·구씨)’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큰 잡음 한 번
지난 4월 2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는 LG·GS·LS·LIG 등 범(汎) LG가(家)가 총 출동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미수(米壽·88번째 생일) 기념잔치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미수연에는 장남인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2남 구본능 희성 회장, 3남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4남 구본식 희성 부회장 등 자녀들이 참석했다. 또 구자
한라그룹의 시초는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1962년에 세운 현대양행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바로 아랫 동생인 정인영 명예회장은 중공업 부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양행을 설립했다.
현대양행은 1980년 2월 만도기계로 상호를 바꿨다. 만도기계는 1997년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한라그룹은 지난 1998년 자금난으로 만도를 JP모
KCC는 소박한 범(汎) 현대가의 혼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KCC의 창업주 정상영(77)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형제들과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크고 작은 기업체를 물려받은 일가(一家)와 달리 창업을 통해 지금의 KCC를 일궈냈다.
KCC의 전신은 1958년 정 명예회장이 설
현대중공업과 현대산업개발그룹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국내 유력 일간지 집안과도 혼맥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유력 언론가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사돈집안이 한국 사회의 명문가로 통하던 집안이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중공업은 처가인 고 김동조 전 외무장관 가문을 통해 조선일보와 인연을 맺게 된다. 현대중
◇현대산업개발, 정·재계 혼맥의 허브 ‘노신영가’와 사돈 = ‘포니 정’으로 불리며 국내 자동차 산업에 큰 족적을 남긴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친구 소개로 박영자(76)씨와 만나 슬하에 1남2녀의 자식을 뒀다.
박씨는 지금도 남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포니정 재단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재벌그룹에 비해 비교적 소박한 혼맥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범(汎) 현대가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산업개발그룹은 군계일학과 같은 혼맥을 구축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산업개발그룹은 노신영, 김동조라는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고위공무원 집안과 사돈 관계를 맺으면서 재계 전반으로 인연의 폭을 넓힌다.
두 집안의 혼맥을 이어가다보면 삼성그룹이
평범한 혼맥을 구축한 범현대가 가운데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은 가장 평범한 혼맥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정몽근(70) 명예회장도 정·재·관계 여식(女息)과 결혼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지선(40)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38) 부회장 등 2남만 슬하에 뒀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던 우경숙(61)씨와 결혼했다. 우 씨
범현대가는 다른 재계그룹에 비해 비교적 소박한 혼맥을 구축했다.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자손들의 자유연애에 관대했기 때문. 하지만 한 때 재계 1위를 달렸던 그룹인만큼 명망있는 집안과 사돈관계를 맺기도 했다. 대표적인 가문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가문이다. 현정은 회장 친정은 호남지역에서 손꼽히는 만석꾼 집안으로 유명했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