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이 대안채권펀드에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 상승을 우려한 투자자들은 비전통적인 방식의 투자처를 물색하면서 대안채권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뮤추얼펀드리서치업체 모닝스타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비전통적인 채권펀드의 자산은 올들어 76% 증가했다.
규제 당국은 이같은 추세에 투자자들의 손실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에 앞서 현재 투자 전략을 면밀하게 점검한 뒤 안전자산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모닝스타는 올들어 515억 달러(약 54조1500억원)가 미국의 비전통적인 채권펀드로 유입됐다고 집계했다. 이로 인해 이 채권펀드의 자산은 1194억 달러로 증가했다.
모닝스타는 “이 채권펀드는 신용부도스왑(CDS)이나 다른 파생상품의 투자 비중이 높다”면서 “이들은 ‘절대수익(absolute return)’이나 ‘자유재량(discretionary)’ 펀드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에게 상당한 자금 운용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나디아 파파기아니스 모닝스타 대체펀드리서치책임자는 “전통적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60%고 나머지 40%는 채권이었으나 이같은 추세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이 현재 리스크의 주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전통적 채권펀드는 올들어 0.1%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장기책권펀드는 1.3%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모닝스타는 추산했다.
대안채권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난 여름 연준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확산한 이후 가속화했다. 당시 시장 금리는 상승했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연준은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