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물리학상의 영예가 이른바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입자의 존재를 가설로 제시했던 영국의 피터 힉스(84)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벨기에의 푸랑수아 앙글레르(80) 브뤼셀자유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두 사람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의 이론물리학자인 피터 힉스는 지난 1964년 힉스입자의 존재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앙글레르 교수는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이른바 힉스메커니즘의 존재를 처음으로 예측한 학자다.
앙글레르 교수와 함께 논문을 작성한 로베르 브라우트 교수는 지난 2011년 사망해 ‘고인에게는 상을 수여하지 않는다’는 노벨상 수상 원칙에 따라 상을 받지 못했다고 스웨덴 한림원은 설명했다.
힉스입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들을 설명하는 현대 이론물리학의 표준모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지금까지 물질을 구성하는 다른 입자는 발견됐으나 힉스입자는 발견되지 않아 지난 49년 동안 가설로만 존재했다.
그러나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가 지난해 7월 대형 강입자 충돌 실험을 통해 힉스입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일본 도쿄대학과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등 국제연구팀이 최근 힉스입자 발견이 학술적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힉스입자 가설을 제시한 학자들의 노벨상 수상이 점쳐졌다.
한국 출신의 물리학자인 고(故) 이휘소 박사도 힉스입자와 인연이 깊다.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메커니즘과 이때 나타나는 입자에 힉스메커니즘과 힉스입자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바로 이휘소 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