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마음 잡기엔 ‘카테고리킬러’가 최고

입력 2011-12-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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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자동차·스포츠용품 매장 한 자리에

▲LG패션이 운영하는 스포츠전문 카테고리킬러 매장 양재점 내부.

인기가 치솟고 있는 카테고리 킬러(상품 분야별 전문매장) 매장에 남성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정 아이템에 관한 모든 브랜드를 갖춰 놓아 쇼핑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남성들에게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개별 브랜숍이 아닌 여러 브랜드를 캠핑이나 야구, 농구, 축구와 같은 카테고리별로 매장을 구성한 편집숍이 인기를 끌면서 신소비계층으로 떠오른 남성을 잡기 위한 업계의 차별화 전략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9년 가전판매사업을 시작하며 국내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인 하이마트에서는 남성 회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2005년 43.2%에 불과했던 남성회원수는 2006년 46.2%, 2009년 46.8% 증가했고 올해는 27%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남성 소비자들은 그들의 관여도가 높은 상품에 대해 직접 쇼핑을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및 스포츠 용품 등 남성 소비자들이 관심이 많은 제품 분야에 있어서는 여성보다 구매자로서의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됨에 따라 남성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남심잡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고 말했다.

LG패션이 운영하는 인터스포츠도 매장 내에서 모든 용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해 남성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스포츠는 400~1200평 규모의 매장 내에 클라이밍과 실내야구장, 러닝 트랙 등을 설치하여 제품을 착용하고 실제로 운동을 해볼 수 있게 하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운동화도 신고 뛰어본 다음에 구입할 수 있고, 야구 배트도 실내 스크린 야구장에서 사용해 본 후에 구입 가능하다. 또한 쇼핑에 쉽게 피로함을 느끼는 남성고객을 위해 잠시 앉아 휴식할 수 있는 공간까지도 마련하는 등 인터스포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남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윤석진 LG패션 인터스포츠 상무는 “건강과 스포츠 활동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들의 구매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을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들어선 남성전용 편집매장 ‘맨온더 분’도 구체적인 매출 실적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남성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인해 평일에도 직장 남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매층 측 설명이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쇼핑을 하는 데 있어 남자들은 여자들의 보조역할에 그쳤지만 요즘은 남성들이 쇼핑의 주체가 되면서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여는 추세”라며 “남성들의 소비형태에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남성전용 편집매장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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