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가 몰려온다…대형우량주 수혜

입력 2011-11-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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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가 한국 금융시장에 몰리고 있다. 올해 유럽발 재정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그 빈자리를 중국 자금인 차이나머니가 채우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차이나머니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3조5000억원 순투자했고, 주식시장에서도 1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차이나머니의 한국 채권 보유 비중은 10월말 기준으로 미국, 룩셈부르크, 태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까지 합산할 경우 미국과 룩셈부르크에 이어 3위의 한국 채권 보유국으로 올라선다. 2009년까지만 해도 채권시장에서 차이나머니의 비중은 3%에 불과했다. 이후 차이나머니가 한국 채권을 꾸준히 매수하면서 2010년말 중국투자비중이 12%까지 늘었다. 특히 올해 차이나머니가 3조500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하면서 미국(4조원)에 이어 2위의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중국투자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한국 채권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순투자가 계속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차이나머니가 셀코리아를 외치는 외국인들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전체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6조4000억원을 매도했지만 차이나머니는 1조4000억원을 순매수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한국에 투자하는 차이나머니는 장기투자 성격의 외환관리국(SAFE), 중국투자공사(CIC) 등 국부펀드와 자산운용사 등 중국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펀드여서 국내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차이나머니의 한국투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무역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로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중국정부가 달러 중심의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고 있어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국부펀드와 연기금이 미국 등 선진국보다는 브라질, 인도, 한국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국부펀드와 연기금이 주로 사는 대형 우량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대형 우량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증권시장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차이나머니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자본이 갑작스런 유출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중장기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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