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리스크 중심 기업 내부감사로 전환돼야"

입력 2009-09-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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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중심 감사 벗어나 전략중심 감사 지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기업 내부감사인의 역할과 관련해 "금융ㆍ경제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중심의 감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개최된 '제13차 감사인대회' 기조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경험했듯이 금융혁신, 기술발전, 금융의 국제화ㆍ증권화 등으로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광범위한 위험에 노출됐다"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사전에 평가해 검사 빈도와 강도를 정하는 '선택과 집중의 감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리스크 중심의 감사와 더불어 기업의 내부감사인은 그동안의 준법 중심의 감사에서 벗어나 전략 중심의 감사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단기 실적주의나 잘못된 인센티브제도 등과 같은 문제점 예방은 준법 중심의 감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따라서 내부감사인들이 시야를 넓혀 경영지배구조나 업무조직ㆍ경영정보시스템ㆍ경영의사결정 등 전략적 분야에 감사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내부감사인 스스로 전략적 마인드로 무장하고, 회사 차원에서도 자연스럽게 감사 기능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오는 2011년 도입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대비한 능동적인 감사 역할과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실효성 있는 운영도 내부감사인들에게 주문했다.

김 원장은 "당장 IFRS 도입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럽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회계ㆍ경영 투명성 및 국제 신인도 제고에 따른 기대 효과가 큰 만큼, IFRS의 성공적인 정착은 내부감사인들의 역할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내부회계관리제도의 효과적 운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회계 정보를 생산하는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적절한 구축 및 운영은 기업 제무재표의 신뢰성 제고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외부감사인들에게도 "회계법인 내부에 '감사 품질관리시스템'을 충실히 갖추고, 이를 감사 현장에 적용해 외부감사의 질적 수준을 더욱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감독 당국의 업무 방향과 관련 "기업의 IFRS 도입 준비 상황을 면밀히 파악, IFRS 정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감리프로세스도 원칙 중심인 IFRS에 부합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회계감사기준의 국제적 정합성 제고를 위해 리스크 중심의 신국제감사기준인 'New ISA' 도입을 추진하고 현재 도입 예정인 IFRS와 같이 오는 2011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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