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방통위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해 “방통위의 운영에 필요 최소한의 기본 경비를 30% 정도 삭감한 것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국회 과방위는 방통위의 인건비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원 예산을 깎은 내년도 예산을 20일 의결한 바 있다.
김 직무대행은 입장문을 통해 “스팸 문자 방지,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 예방, 허위 조작정보 대응 등 중요 예산도 방통위의 기본적인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제대로 쓰일 수 있다”며 “기본 경비가 30%가량 삭감된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내년엔 일반수용비 감액으로 일상적인 기본업무 수행에 차질이 생기고, 출장비가 부족해 국회 등 대외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자조 섞인 푸념이 오간다”며 “예결위 논의 과정에서 기본 경비 등 방통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꼭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반영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김 직무대행은 소송비용 책정을 책정하지 않은 것에 “대단히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방통위가 소송비용 때문에 분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직무대행은 “방통위가 정상화되면 인앱결제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국내외 빅테크나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의 분쟁은 피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이 초대형 로펌과 막대한 소송비용으로 그들의 이익을 지키려고 할 대 정부는 소송비용이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을 법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물리력이 난무하고 야만의 시대가 된다. 소송비용은 법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이라고 피력했다.
김 직무대행은 최근 국회 과방위에서 진행되는 방통위 상임위원 3명 추천에 대해선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방통위 구성원 모두가 반가움의 탄성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라며 “그러한 노력이 조속히 결실을 보길 간곡히 희망한다”고 했다.